[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더 이상 원하지 않는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다.
레알은 11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에서 1대2로 패배했다. 이번 패배로 레알은 16강 직행에 빨간불이 커졌다.
이날 비니시우스는 슈퍼스타의 자격을 또 보여주지 못했다. 출발은 좋아보였다. 전반 2분 만에 비니시우스는 페널티킥을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이는 프리킥으로 정정됐다. 이후 비니시우스의 경기력은 발롱도르를 원하는 선수라고 말하기엔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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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7분 역습에서 호드리구의 환상적인 크로스가 비니시우스한테 배달됐지만 슈팅이 부정확했다. 극초반을 제외하면 비니시우스는 전반전에 다른 하이라이트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킬리안 음바페가 없을 때 더 잘해야 하는 비니시우스인데 존재감이 부족했다.
후반에도 비니시우스는 심각했다. 후반 12분 비니시우스는 완벽한 역습 찬스를 잡았다. 압박도 없는 상태에서 호드리구한테 부정확한 패스로 기회를 허비했다. 후반 32분 호드리구 크로스가 정확하게 비니시우스한테 향했지만 헤더는 벗어났다. 3분 뒤 코너킥에서 좋은 찬스가 왔지만 비니시우스의 슈팅은 하늘로 향했다.
비니시우스가 공격에서 전혀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자 레알 팬들의 인내심도 폭발했다. 경기 후 레알 공식 SNS에는 "비니시우스 나가라"라고 적은 댓글을 굉장히 쉽게 찾을 수 있다. 비니시우스에 대한 민심이 돌아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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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큰 이유는 축구를 못하기 때문이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10월 초 비야레알전에서 2골을 터트린 뒤에 레알에서 1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경기력 자체가 좋았던 날도 있지만 공격 포인트 생산력이 급감했다. 22경기 5골 7도움은 비니시우스한테 어울리는 스텟이 아니다. 21경기에서 25골 4도움을 기록 중인 음바페와 너무 비교된다.
또 하나의 이유는 사비 알론소 레알 감독과의 관계다. 알론소 감독과 비니시우스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 실제로 비니시우스는 알론소 감독을 이유로 레알과의 재계약 협상까지 중단했다. 레알의 성적이 추락하면서 알론소 감독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중이다. 알론소 감독을 향한 여론이 좋지 않은 흐름이었는데 경기장에서 원인을 제공하는 선수가 부진한 비니시우스라는 여론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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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별로라고 해도, 비니시우스는 제몫을 해줘야만 하는 선수다. 받는 연봉과 기대치가 남다른 선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장에서의 태도, 감독과의 불화, 경기력 저하 등 여러 문제가 겹치면서 레알 팬들도 비니시우스를 원하지 않는 흐름으로 변하고 있다. 비니시우스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런 분위기라면 레알도 결단을 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