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면 훈련 못하는 한국 축구+분노 조장하는 한국 심판" 잊지 말자, 린가드의 눈물, 기억하자, 린가드의 일침

기사입력 2025-12-11 20:14


"눈 오면 훈련 못하는 한국 축구+분노 조장하는 한국 심판" 잊지 말자,…
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6차전 FC서울과 멜버른시티FC의 경기가 열렸다. FC서울과 멜버른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FC서울 제시 린가드 환송행사가 열렸다. 전광판 영상을 지켜본 후 눈물을 보이고 있는 린가드. 상암=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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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면 훈련 못하는 한국 축구+분노 조장하는 한국 심판" 잊지 말자,…
출처=제시 린가드 SNS 캡쳐

"눈 오면 훈련 못하는 한국 축구+분노 조장하는 한국 심판" 잊지 말자,…
출처=제시 린가드 SNS 캡쳐

[상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K리그 역대 최고의 네임밸류' 제시 린가드(33·FC 서울)가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큰 울림을 남겼다. 지난 5일 서울 퇴단을 발표한 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멜버른 시티(호주)와의 2025~2026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을 통해 고별전을 치른 린가드는 K리그가 발전하기 위해 개선할 점에 대해 가감없이 이야기했다. 먼저 "영국이나 유럽은 그라운드 아래 '히팅 시스템'이 있어서 눈이 오더라도 훈련과 경기를 치르는데 큰 문제가 없다. 한국에는 그런 시스템이 없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도 눈이 쌓여 두세 번 정도 훈련을 못 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져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클럽하우스나 훈련 시설을 비롯해 선수들이 지내는 시설도 전반적으로 개선이 필요하다. 처음 한국에 와서 훈련장을 보고 조금 당황하기도 했다"며 "(시설은)체력, 기술을 떠나 선수들의 심리, 정신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세계적인 명문구단인 맨유 유스 출신으로 2011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넘게 맨유 1군에 소속되고, 세계 최고의 리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2경기(29골)를 뛴 '슈퍼스타'여서 할 수 있는 말이다. 린가드가 2024년 2월에 입단해 약 2년간 머무른 서울의 클럽하우스인 구리GS챔피언스파크는 최근 수년간 노쇠화 문제가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선수들의 숙소와 훈련장이 떨어져있다보니 선수들이 '원팀'이 되는데도 걸림돌이 있다는 지적도 인다. 린가드는 구단 내부적으로 '달라져야 한다'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눈 오면 훈련 못하는 한국 축구+분노 조장하는 한국 심판" 잊지 말자,…
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6차전 FC서울과 멜버른시티FC의 경기가 열렸다. 전반전 선취골을 성공시킨 FC서울 린가드. 상암=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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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는 1대1로 비긴 멜버른전 이후 환송식에서 팬들을 향해 "힘들 때나 좋을 때나 끊임없이 응원해줘서 감사하다. 2년 동안 인간으로서 성장했다"며 "서울은 항상 1등을 하고, 우승해야 하는 팀이다. 우리 선수들이 죽어라 해서 잘 해낼거다. 먼 곳에서 응원하겠다"고 했다. 서울은 린가드 입단 첫해인 2024년 K리그1에서 4위를 하며 5년 만에 상위 스플릿에 올랐지만, 올해 부진 끝에 지난해보다 두 계단 낮은 6위에 머물렀다. 코리아컵에선 8강 탈락했다. 천만 수도를 등에 업은 서울은 2010년대에 들어 세 번(2010, 2012, 2016년)이나 K리그에서 우승했지만, 9년째 트로피를 들지 못하고 있다. 내년이면 무관 10년째가 된다. 코리아컵의 마지막 우승도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지난해 김기동 감독과 '슈퍼스타' 린가드를 동시에 영입하며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우승컵과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은 모양새다. 린가드는 떠나기 전 자신이 이루지 못한 우승의 꿈을 동료들이 꼭 이루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린가드는 지난 2년간 공 돌리기 훈련에서도 지기 싫어하는 모습으로 서울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위닝 멘털리티를 심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김 감독은 서울 부임 3년차를 맞이하는 2026시즌, 린가드를 대신할 슈퍼스타를 영입하거나 '크랙' 안데르손을 공격의 축으로 세워 패권에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 2025시즌 K리그1 베스트11에 뽑힌 수비수 야잔을 붙잡기 위해 상향된 조건으로 재계약 협상 중이고, 올시즌 문제였던 부실한 허리를 고쳐줄 검증된 중앙 미드필더 영입도 노리고 있다. 김 감독은 3년 계약의 마지막 해에 돌입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입장이다.

린가드는 또 최근 K리그의 가장 큰 이슈인 국내 심판에 대해서도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난 심판들과 문제가 있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대부분의 심판이 일부러 분노를 조장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감정적으로 조절하기 힘들 정도로 경기를 운영할 때도 있다. 잔디, 구단 시설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지만, 심판 판정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 시즌 잦은 오심과 타노스 인종차별 징계 사태로 논란의 도마에 오른 심판진이 2026시즌, 린가드의 비판에 어떻게 응답할지 지켜볼 일이다.
상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눈 오면 훈련 못하는 한국 축구+분노 조장하는 한국 심판" 잊지 말자,…
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6차전 FC서울과 멜버른시티FC의 경기가 열렸다. 전반전 선취골을 성공시킨 FC서울 린가드. 상암=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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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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