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이 또 분주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2025시즌 창단 후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한 대전하나의 다음 목표는 우승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무대까지 병행해야 하는 대전은 스쿼드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예년과 달리 전포지션에 걸친 대대적인 보강 보다는 요소요소 퀄리티 강화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벌써 가시적인 성과가 나왔다. 시즌 중 팀을 떠난 라트비아 출신의 스트라이커 구텍의 빈자리에 브라질의 특급 공격수 디오고를 데려왔다. 시즌 종료 단 이틀만에 나온 '오피셜'이었다. K리그가 선호하는 1m94의 장신 스트라이커 디오고는 이전부터 많은 K리그 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는데, 대전이 발빠른 움직임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영입에 성공했다. 아직 구단 발표가 나지 않았지만, 브라질 국적의 윙어 주앙 빅토르와 '울산 HD의 측면 듀오' 루빅손과 엄원상 영입도 사실상 확정지었다. 지난해 여름 임대를 통해 대전 유니폼을 입은 주앙 빅토르는 좋은 모습을 보이며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루빅손과 엄원상 역시 대전이 일찌감치 움직이며, 영입이 임박했다. 조만간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이들의 가세로 대전은 리그 최강의 공격진을 구축하게 됐다. 더블 스쿼드를 구축하며 양과 질에서 최고 수준의 공격진을 갖게 됐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스피드다. 기존의 자원이었던 정재희 최건주 서진수 김준범 등도 충분히 빨랐는데, 새로 가세한 선수들의 스피드는 이들을 능가한다. 디오고의 경우, 관계자들 사이에서 '발빠른 주민규'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장신임에도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고, 주앙 빅토르의 장점 역시 폭발적인 스피드다. 루빅손과 엄원상은 설명이 필요없는 준족이다. 특히 엄원상은 100m를 11초에 주파하는 K리그 최강의 스피드 스타다.
물론 최건주, 에르난데스 등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지만, 대전 공격진의 스피드는 '육상부'를 방불케 할 정도로 폭발력이 있다. 이들의 뒤를 받치는 풀백도 김문환 이명재 김진야 박규현 등 속도에 관해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선수들로 가득하다. 대전의 측면은 과거 K리그를 주물렀던 최강희 감독 시절의 전북 현대를 떠올리게 할 정도다.
황선홍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황 감독은 부임 첫 해였던 2024시즌 후반기 빠른 트랜지션을 앞세운 축구로 재미를 봤다. 2025시즌에는 과도기를 거쳐 후반기 다시 빠른 전환을 강조하며 성적을 끌어올렸다. 2026시즌에는 이같은 색채를 더욱 짙게 할 계획이다. 물론 중원에서 볼을 소유하고, 아기자기하게 풀어가는 축구 역시 준비 중이지만, 큰 틀에서 볼때 대전 축구의 핵심은 '스피드'다. 황 감독은 이를 위해 루빅손, 엄원상 등의 영입을 강력히 요청했고, 구단의 노력으로 영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들이 황 감독의 기대대로 장기인 스피드를 뽐낸다면, 대전은 2026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