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하 전 수원 삼성 감독이 수원FC 승격의 중책을 맡았다. 수원FC는 24일 김은중 감독의 후임인 제 6대 감독으로 박건하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풍부한 현장 경험과 확고한 전술 철학을 갖춘 지도자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이번 선임을 결정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박건하 감독은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조직적인 축구와 명확한 전술적 방향성을 가장 큰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원FC는 박건하 감독을 중심으로 새로운 체제에 돌입해 K리그1 복귀를 목표로 선수단을 빠르게 정비하고, 체계적인 시즌 준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건하 신임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하나가 되어 볼을 소유하고 주도하는 축구를 하겠다. 경기장을 찾아온 팬들이 선수단과 함께 승격을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수원은 올 시즌 K리그1 정규리그를 10위로 마무리했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K리그2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부천FC에 2연패하며 충격의 강등이 확정됐다. 2021년 승격 후 5년 만에 다시 2부리그에서 경쟁하게 됐다. 수원FC는 승격을 이끌 감독 후보로 2부리그 현장을 잘 알고, 승격이라는 한 목표로 전술적, 정신적으로 선수들을 하나로 아우를 경험 있는 감독을 물색했다. 복수의 후보 가운데 박건하 감독을 1순위 후보로 협상을 시작했고, 박 감독이 계약조건을 전격 수락하면서 새 시즌 수원FC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수원 삼성 수비 레전드 출신인 박 감독은 2007~2010년 수원 삼성 블루윙스 코치로 지도자 이력을 시작한 후 2011~2012년 런던올림픽, 2013~2016년 브라질월드컵 코치로 홍명보 감독과 동행했다. 2016년 시즌 중 마틴 레니 감독 후임으로 서울 이랜드에서 첫 프로 지휘봉을 잡으며 2부 리그 현장을 경험했고, 2019년엔 다롄 이팡, 상하이 선화에서 최강희 감독의 수석코치로 일했다. 2020년 '친정' 수원 삼성 사령탑으로 부임해 2021시즌 '매탄소년단' 열풍과 함께 지도력을 인정받았으나 2022년 4월 성적부진으로 사퇴한 후 김도훈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은 A대표팀 수석코치에 이어 홍명보호에서 지난해까지 수석코치를 역임하며 월드컵 11회 연속 진출에 기여했다.
친정 수원 삼성과의 2부 첫 '수원 더비' 승리는 물론 수원 시민의 열망인 승격을 이뤄내야 하는 중책을 짊어지게 됐다. 이날 수원 삼성은 이정효 전 광주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정효 감독의 수원 삼성과의 맞대결 역시 새 시즌 K리그 팬들의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가 됐다. 수원 삼성에서 아쉽게 지휘봉을 내려놓았던 만큼 프로 감독으로서의 지도력을 검증받을 또 한번의 기회다.
내년 시즌은 잘 준비된 2부 팀에겐 승격에 더없이 좋은 기회다. 2027시즌부터 1부 참가팀이 14개팀으로 확대되고, 현재 K리그1 팀인 김천 상무가 국군체육부대와 연고 협약이 만료됨에 따라 K리그2로 자동 강등된다. 이에 따라 2026시즌엔 K리그2에서 최대 4개 팀이 승격의 기회를 얻게 된다. 김천이 K리그1 최하위가 될 경우 김천만 강등되고 추가 강등팀은 없다. K리그2에서 1, 2위 팀이 자동 승격하고, 3~6위 팀은 4강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최종 승리 팀이 승격한다. 이 경우 승강 PO는 치르지 않는다.
김천이 K리그1 최하위가 아닐 경우, 김천 자동강등과 함께 K리그1 최하위 팀은 승강 PO를 치러야 한다. K리그2에서 1, 2위 팀이 자동 승격하고, 3~6위 팀은 4강 PO를 치러 최종 승리한 팀이 승격한다. 승격 결정전에서 패한 팀이 K리그1 최하위 팀과 승강 PO를 치러 승강 전쟁을 치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