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사비 알론소 감독의 분노가 훈련장을 채웠다. 경질이 발표되기 오래 전부터 이미 상황은 끝으로 향하고 있었다.
스페인의 마르카는 13일(한국시각) '알론소가 폭발하고, 모든 것이 엉망이 된 날'이라며 알론소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 훈련 당시 상황을 조명했다.
레알은 1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소식을 전했다. 알론소의 경질 발표였다. 레알은 '상호 합의에 따라 감독직 임기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명장 반열에 올라설 후보로 거론됐던 알론소, 화려한 선수단 구성으로 갈락티코 3기를 예고한 레알의 만남은 불과 1년을 가지 못했다. 누가 봐도 새드 엔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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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는 꾸준했다. 선수단 장악에 실패했다. 시즌 초반 경기력이 좋고, 결과를 만들 때는 티가 나지 않았다. 점차 뿌리가 흔들리고 경기력이 떨어지자, 수면 위로 문제들이 떠올랐다. 선수단과의 갈등, 수뇌부와의 충돌 등 알론소가 감당하기에 쉽지 않은 문제가 산재했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지도자가 극복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레알은 슈퍼컵 패배 이후 알론소와의 미팅에서 사임이라는 카드를 올려뒀다. 당초 사임을 고려치 않던 알론소도 이를 받아들이며 동행은 마무리됐다.
알론소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스페인 언론은 알론소가 팀을 떠난 이후 레알 내에 얼마나 많은 문제가 있었는지를 조명했다. 알론소 또한 이에 대해 분노한 사례도 있었다. 마르카는 '알론소는 1월에 경질됐지만, 이미 떠날 기미가 보인 것은 11월 초였다. 그때부터 선수단과 알론소 사이의 불화는 명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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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에서도 갈등의 골이 깊었다. 알론소는 레버쿠젠 시절부터 고수한 높은 훈련 강도와 기준을 고수했다. 선수들은 이를 따라오지 않았다. 마르카는 '훈련 과정 속에서 선수단과 알론소는 극으로 치달았다.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고 했다. 알론소는 당시 선수단에게 "내가 유치원생을 가르치러 온 줄 몰랐다"고 분노했다. 선수단은 빡빡한 알론소 체제에 피로감을 느꼈고, 알론소는 시간의 압박을 느꼈다. 그 과정에서 터져나온 비판이었다. 이 말은 알론소와 선수들을 갈라놨고, 봉합되지 못한 채 이별을 맞이했다.
마르카는 '슈퍼컵은 끝을 알린 단초였다. 모든 것은 단 한 번의 외침으로 시작됐다'고 했다. 따르지 않은 선수들, 분노한 감독의 이야기는 모두가 예상했다시피 답답함만 커지는 결과로 마무리되고 말았다. 이제 레알은 알론소 없는 선수단을 선택한 결과가 옳았는지를 증명해야 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