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최고의 수비수 마크 게히를 영입했다. 맨시티는 20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크리스탈 팰리스 소속의 게히와 5년 반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31년까지고, 등번호는 15번이다. 게히는 이달 초 본머스에서 영입한 윙어 앙투안 세메뇨에 이어, 1월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두번째 선수가 됐다.
맨시티는 '엄청난 재능을 지닌 수비수인 게히는 최근 몇 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젊고 완성된 센터백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며 '게히는 지난 4년 반 동안 셀허스트 파크에서 뛰며 풍부한 1부리그 경험을 쌓은 뒤 에티하드 스타디움에 합류하게 됐다. 통산 기록을 살펴보면, 게히는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모든 대회를 통틀어 188경기에 출전해 11골-8도움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26차례 A매치에 출전했으며, 현재는 '삼사자 군단'의 핵심 전력 중 한 명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히는 입단을 확정지은 후 "맨시티의 선수가 되어 정말 기쁘고 말로 다 할 수 없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이적은 그동안 제 커리어에 쏟아부은 모든 노력의 결실이라고 느껴진다. 저는 지금 잉글랜드 최고의 클럽에 와 있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선수단의 일원이 됐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기분 좋다"고 했다.
사진캡처=맨시티 SNS
그는 "선수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더 성장하고 싶고, 이 클럽이라면 분명 그런 성장이 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다"며 "저는 축구를 정말 사랑한다. 오랜 시간 동안 축구는 제게 많은 것을 안겨줬고, 맨시티에서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은 저와 제 가족에게 매우 특별한 순간이다. 이제 당장이라도 시작하고 싶다. 팀 동료들을 만나고, 열심히 훈련하며, 감독님이 제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이해한 뒤, 시티 팬들께 제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선수인지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우고 비아나 디렉터도 "마크는 이미 꽤 오랜 기간 동안 잉글랜드 축구에서 최고 수준의 수비수 중 한 명임이 분명하다. 그러한 선수를 맨시티로 데려올 수 있게 되어 정말로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팀을 한 단계 끌어올려 줄 엄청난 재능의 선수를 영입했다고 생각한다. 그는 아직 25세에 불과하지만, 이미 리더십과 뛰어난 프로 의식, 그리고 더 나아지려는 강한 열망을 보여줬다"며 "게히는 강력하고, 탁월한 수비 능력을 갖췄으며, 경기 흐름을 읽는 지능이 뛰어난 선수다. 매번 그라운드에 설 때마다 열정과 에너지를 불어넣어 준다"고 평가했다.
비아나 디렉터는 마지막으로 "그가 우리를 선택해 줬다는 점이 정말 기쁘다"며 "마크는 이제 커리어의 전성기에 접어들고 있다. 모든 시티 팬들이 그가 하늘 유니폼을 입고 얼마나 뛰어난 활약을 펼칠지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사진캡처=맨시티 SNS
게히는 잉글랜드 최고의 센터백 중 하나다. 코트디부아르에서 태어난 게히는 한 살 때 가족과 함께 런던으로 이주했으며, 어린 시절부터 축구에 대한 열정과 재능을 빠르게 드러냈다. 8살 때 첼시에 입단한 게히는 유스 시스템을 거쳐 2017년 첫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 초, 게히는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챔피언십 소속 스완지 시티로 임대를 떠났고, 2017년 잉글랜드 U-17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스티브 쿠퍼 감독과 재회했다.
비록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브랜트포드에 패배해 승격을 이끌지는 못했지만, 그의 재능과 경기력, 그리고 무한한 잠재력은 여러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끌었고, 그 결과 2021년 7월 크리스털 팰리스가 2100만 파운드에 당시 21세였던 게히 영입에 성공했다.
게히는 첫 시즌에 팀을 FA컵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고, 이어진 2022~2023시즌에는 단 한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 출전하며 총 40경기를 소화하며 크게 성장했다. 정점은 2024~2025시즌 FA컵 결승전이었다. 팰리스는 맨시티를 1대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게히는 전 주장 조엘 워드와 함께 웸블리에서 영광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는 구단 역사상 첫 메이저 트로피였다.
게히는 이같은 활약을 앞세워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았다. 여름이적시장에서 리버풀행이 확정되는 분위기였지만, 마지막 협상 과정에서 틀어졌다. 게히는 차분히 구단에 남기로 했고, 빅클럽들의 구애는 더욱 거세졌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게히를 향해 리버풀, 첼시, 맨유,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등이 관심을 보였다.
사진캡처=맨시티 SNS
사진캡처=맨시티 SNS
하지만 최종 선택은 맨시티였다. 요슈코 그바르디올과 루벤 디아스의 부상으로 수비진이 붕괴된 맨시티는 당장 게히를 데려오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맨시티는 지난 맨체스터 더비에서 평균 연령 21세의 포백 라인을 내세우고 0대2로 패한 바 있다. 급한 맨시티는 계약기간이 6개월도 남지 않은 선수에게 무려 2000만파운드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공짜로 선수를 보낼 뻔 했던 크리스탈 팰리스는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맨시티로 보내기로 했다.
BBC는 '지난 시즌부터 집계한 통계에서 게히는 클린시트, 경합 승리, 공중볼 경합, 전진 패스 등 주요 지표에서 프리미어리그 센터백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며 '게히는 양발로 패스와 드리블이 가능하며, 전진 패스와 롱패스 능력도 뛰어나다.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게히는 맨시티에 합류하며 주급 30만파운드를 받게 됐다. 주급 52만5000파운드를 받는 엘링 홀란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주급이다. 맨시티가 게히 영입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보여주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