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최악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강등 걱정이 현실이 되고 있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9일(이한 한국시각) 영국 브라이턴의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5~2026시즌 EPL 25라운드에서 브라이턴을 1대0으로 꺾었다.
7일 맨유에 0대2로 패한 토트넘(승점 29)은 순위가 또 한 계단 하락했다. 14위에서 15위로 떨어졌다. 토트넘은 EPL에서 7경기 연속 무승의 늪(4무3패)에 빠졌다. 최근 EPL 16경기에서 단 2승에 그쳤다.
강등권인 웨스트햄(승점 23)과의 승점 차는 6점에 불과하다. 16위 리즈 유나이티드(승점 29)에는 골득실에서 앞서 있을 뿐이다.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노팅엄 포레스트(승점 26)는 사정권에 있다.
현재의 부진이 이어지면 강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토트넘 내부 분위기도 최악이다. 손흥민(LA FC) 시절 상상도 못할 '캡틴 리더십'이 붕괴됐다. 토트넘이 맨유에 무릎을 꿇은 데는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어이없는 퇴장이 빌미가 됐다.
그는 승부의 추가 기울지 않았던 전반 29분 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카세미루의 정강이를 찬 후 발목을 밟았다. 주심은 주저없이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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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적 열세인 토트넘은 동력이 사라졌다. 맨유는 전반 38분 브라이언 음뵈모에 이어 후반 36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연속골을 터트리며 손쉽게 승점 3점을 낚았다.
로메로는 이번 퇴장으로 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는다. 다이렉트 퇴장의 경우 3경기 출전 정지지만, 그는 지난해 12월 리버풀과의 17라운드(1대2 패)에서 한 차례 퇴장이 있었다. 두 번째 퇴장으로 1경기 징계가 추가된다.
로메로는 최근 토트넘 수뇌부의 투자 부족을 공개적으로 비난해 논란이 됐다. 그는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뛸 수 있는 선수는 11명밖에 없었기 때문에 더 그랬다. 믿기 어렵지만 사실이고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개탄했다.
하지만 무책임한 퇴장으로 더 큰 폭풍에 휘말렸다. 로메로를 향한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토트넘 출신 대니 머피는 "로메로가 팀 동료들을 실망시켰다. 특히 그가 선수 영입과 선수 부족에 대해 이야기해 온 이번 주에 이런 행동을 한 것은 무책임하다. 그는 주장이고 리더인데, 더 잘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은 로메로를 옹호했다. 그는 주장 완장 박탈을 묻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한 후 "내 생각에 로메로는 퇴장을 당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그는 그 사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라커룸에서 팀 동료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우리 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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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차기 주장 후보가 벌써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 '더선'은 '코너 갤러거는 토트넘에 입단한 날부터 미래의 토트넘 주장으로 꼽혔다. 프랭크 감독은 지금 당장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갤러거는 지난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토트넘으로 둥지를 옮겼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인 그는 EPL에서 잔뼈가 더 굵다. 첼시 출신인 갤러거는 2023~2024시즌에는 임시 주장을 맡아 정신적인 지주로 활약했다.
'더선'은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이 떠난 후)팀내 리더십 부재를 우려하여, 마땅한 후보가 없었기에 지난해 여름 로메로를 주장으로 임명했다'며 '그는 새로 합류한 갤러거가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 갤러거의 활약은 감독의 자리를 지키고 팀을 강등권 싸움에서 구해낼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주장 완장을 찰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