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공격수 위상 드높였다" '환상 데뷔골' 오현규-'환상 AS' 황의조, 우정의 코리안더비 후 '뜨거운 포옹'

기사입력 2026-02-09 10:21


"韓 공격수 위상 드높였다" '환상 데뷔골' 오현규-'환상 AS' 황의조…
중계화면

"韓 공격수 위상 드높였다" '환상 데뷔골' 오현규-'환상 AS' 황의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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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공격수 위상 드높였다" '환상 데뷔골' 오현규-'환상 AS' 황의조…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국가대표팀 선후배 사이였던 오현규(베식타시)와 황의조(알란야스포르)가 튀르키예 무대에서 '감격 재회'했다.

오현규와 황의조는 9일(한국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튀프라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란야스포르와의 2025~2026시즌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21라운드에서 나란히 선발 출전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헹크(벨기에)에서 이적료 1400만유로(약 240억원)에 튀르키예 명문 베식타시로 이적한 오현규는 이날 홈팬 앞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등번호 9번을 입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알란야스포르 골문을 정조준했다.

반대편 진영에는 황의조가 매섭게 골문을 노려놨다. 알란야스포르의 등번호 16번 황의조는 다만 최전방이 아니라 왼쪽 측면 공격수 위치에 배치됐다. 올 시즌 측면과 2선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韓 공격수 위상 드높였다" '환상 데뷔골' 오현규-'환상 AS' 황의조…
먼저 황의조가 '번뜩'였다. 전반 9분 상대 진영에서 예리한 전진 패스로 동료 공격수 구벤 얄친의 선제골을 도왔다. 시즌 4호 도움, 7호 공격포인트(3골 4도움)로, 오현규 앞에서 여전한 실력을 어필했다.

황의조는 전반 16분에는 하프라인 아래까지 내려와 풀백 위미크 아크다그의 패스를 적절한 타이밍에 리턴한 뒤 상대 진영 좌측면 공간을 향해 전력질주했다. 아크다그는 베식타시 수비진의 시선이 분산된 틈을 노려 페널티 아크에 있는 얄친에게 패스를 보냈고, 얄친이 침착하게 추가골을 갈랐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는 '명문' 베식타시 홈구장은 경기 시작 16분만에 연속 실점하며 충격에 빠졌다.

이제 오현규가 왜 베식타시가 24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자신에게 투자했는지를 보여줄 차례였다.


"韓 공격수 위상 드높였다" '환상 데뷔골' 오현규-'환상 AS' 황의조…
오현규 튀르키예 리그 데뷔골 장면. 중계화면

오현규는 전반 32분, 페널티 지역에서 적극적이고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페널티킥 반칙을 얻었다. 비디오판독시스템(VAR) 온필드 리뷰를 거쳐 오현규의 피파울이 인정됐다. 키커로 나선 오르쿤 쾨크취가 침착하게 만회골을 터뜨렸다.

'PK 획득'은 환상 데뷔전의 서막이었다. 오현규는 후반 9분, '입단 동기' 에마누엘 아그바두의 헤더 패스를 골문 앞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오버헤드킥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골문을 등진 상태에서 뜬 공을 잡아두지 않고 몸을 날려 골을 빚어냈다. 심판진은 오프사이드 반칙을 선언했다가 VAR 판독 후 득점을 인정했다. 오현규는 득점이 확정된 순간, 두 팔을 펼쳐 포효했다.

오현규는 후반 26분, 페널티 지역에서 우측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오현규는 끝까지 경기장에 남아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44분 헤더도 무위에 그쳤다. 통계업체 '소파스코어'는 슈팅 5개, 볼 리커버리 4개, 키패스 2개, 지상경합 4회 성공, 공중볼 경합 5회 성공 등을 기록한 오현규에게 팀내 최고인 평점 8.2점을 줬다.

오현규는 경기 후 튀르키예 매체와 인터뷰에서 "경기장 분위기가 정말 굉장했다. 꿈의 경기장 같았다"며 "내 자신이 자랑스럽고,이 훌륭한 클럽에서 뛰게 돼 뿌듯하다. 비록 승리하진 못했지만,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韓 공격수 위상 드높였다" '환상 데뷔골' 오현규-'환상 AS' 황의조…
후반 29분 에페찬 카리차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난 황의조는 지상경합 성공 3개, 인터셉트 2개, 태클 성공 1개 등 수비적으로 더 많이 관여했다. 평점은 팀내에서 세번째로 높은 6.9점이다.

경기는 2대2 무승부로 끝났다. 국가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황의조와 오현규는 경기장에서 만나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서로 웃으며 담소도 주고받았다. 둘은 한국인 스트라이커의 위상을 드높였다.

지롱댕 보르도 소속으로 유럽 무대에 안착한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 FC서울, 노리치시티를 거쳐 2023년 알란야스포르 입단으로 튀르키예 무대에 먼저 데뷔했다. 올해 3년차로 리그에 완벽 적응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오현규가 조언을 받으며 의지할 수 있는 선배다.

황의조는 2023년 수원 삼성을 떠나 셀틱에 입단한 오현규에게 '동료 선수로부터 존경받기, 측면 공격수로 뛰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해준 바 있다. 유럽에선 다양한 포지션을 맡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당시 "난 (오)현규가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 그럴만한 피지컬과 능력을 지닌 선수이기 때문"이라며 "동료와 코치진에게 다가가 어울리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그 나라의 언어를 최대한 빨리 배우라고도 해줬다"라고 밝힌 바 있다.


"韓 공격수 위상 드높였다" '환상 데뷔골' 오현규-'환상 AS' 황의조…
스포츠조선DB
황의조는 축구계를 떠들석하게 만든 불법촬영 혐의로 국가대표팀 자격이 정지됐다. 2015년 A대표팀에 데뷔해 근 8년간 동갑내기 손흥민과 대한민국 A대표팀의 공격진을 책임졌던 황의조의 A매치 기록은 2년째 62경기 19골에 멈춰있다.

그 사이 9살 어린 오현규가 황의조의 빈자리를 완벽히 채웠다. 오현규는 현재 A매치 24경기에서 6골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A매치 6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한국 공격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오현규의 목표는 베식타시 유니폼을 입고 이번 후반기에 꾸준히 출전해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에서 활약하는 것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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