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브라질 축구 스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와 아르헨티나 유망주 프레스티아니(벤피카)의 인종차별 논란은 향후 어떤 식으로 흘러갈까. 과연 인종차별 혐의가 인정된다면 프레스티아니에게 어느 정도의 징계가 내려질까. 또 과연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까.
비니시우스는 18일(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벌어지는 벤피카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 후반 5분, 환상적인 결승골을 터트린 후 프레스티아니로부터 인종차별적 모욕을 당했다고 주심에게 신고해 경기가 10분여 중단됐다.
비니시우스는 득점 이후 코너 플래그 근처에서 홈팬들을 향해 춤을 추며 골세리머니를 펼쳤고, 이게 경기장 내 긴장을 고조시켰다. 벤피카 선수들은 비니시우스에게 다가가 도발적인 행동이라며 항의했다. 그 후 비니시우스가 프레스티아니와 격렬한 설전을 벌이면서 더욱 악화됐다. 이 과정에서 프레스티아니는 유니폼으로 입을 가린 채 뭔가를 말했다고 한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은 프레스티아니가 비니시우스에게 '원숭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설전 직후 비니시우스는 주심에게 달려가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이에 심판진은 경기 진행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약 10분간 경기를 중단했다. 주심은 경기 운영진과 논의 후 경기장 내에서 즉각적인 징계 조치 없이 재개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향후 조사관들이 인종차별적 모욕을 확인한다면, 프레스티아니는 유럽 대회에서 장기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가능한 예상 처벌은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모욕 행위에 대해 최소 10경기 출전 정지가 가능하다고 한다. 또 사안의 심각성에 따른 추가 경제적(벌금) 제재도 더해질 수 있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프레스티아니의 혐의 입증이 간단치 않다고 판단한다. 전직 스페인 심판 이투랄데 곤살레스는 프로그램 '엘 라르게로'에서 관리 기구가 징계 조치를 내리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유럽축구연맹(UEFA)는 조사에 착수해 현장에 있던 선수들의 진술을 수집하겠지만, 명확한 시각적 또는 청각적 증거가 없다면 징계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당시 프레스티아니가 입을 가리고 있었기 때문에 중계 화면을 통한 복화술 분석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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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레알 마드리드)는 프레스티아니를 향해 "인종차별주의자"라며 이러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으며, 당장 징계를 요구했다.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는 사건 근처에 있던 동료들이 모욕적인 언사를 들었다고 주장하며, 입을 가리고 말했다는 사실 자체가 부적절한 발언임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프레스티아니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은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지 않았다. 오해이다'고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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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UEFA의 공식 조사가 있을 예정이다. UEFA는 징계 절차를 개시해 혐의를 뒷받침할 충분한 증거가 있는지 판단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심판의 서면 보고서를 수집하고, 가용 가능한 모든 시청각 자료를 검토하며, 사건 근처에 있던 선수 및 관계자들의 진술을 요청할 수도 있다. 물적 증거가 없다면 심판의 보고서가 매우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재 명확한 영상 증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결국 증언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조사관들은 양 팀과 심판진, 그리고 추가 목격자들의 진술을 대조해 해당 모욕의 사실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UEFA 징계위원회가 사건을 검토해 최종적으로 처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