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K리그1 2026 개막 미디어데이가 25일 오전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대전 황선홍 감독이 출사표를 들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2.25/
하나은행 K리그1 2026 개막 미디어데이가 25일 오전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대전 황선홍 감독이 시즌 목표를 말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2.25/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우승후보도, 공공의 적도, 득점왕도 '몰표'였다. 아직 뚜껑을 열지 않았지만, 모든 팀의 시선은 한 팀으로 쏠렸다. 25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개막 미디어데이' 주인공은 단연 대전하나시티즌이었다.
지난 시즌 창단 후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한 대전이 대세로 떠올랐다. 하나금융그룹에 인수된 후 이어진 공격적인 투자가 열매를 맺고 있다. 전북 현대, 울산 HD 등 라이벌팀들이 감독 교체 등으로 변화의 소용돌이에 놓인 가운데, 대전은 황선홍 감독의 굳건한 리더십을 중심으로 엄원상, 루빅손, 디오고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더 업그레이드했다. '별의 순간'을 잡았다는 평가다.
개막 미디어데이에 나선 12개팀 감독-주장의 대전에 대한 평가는 하늘을 찔렀다. K리그1은 2017년부터 무려 9년간 '현대가 천하'였다. 전북이 6차례, 울산이 3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각 팀 감독과 주장들은 대전이 이 구도를 깰 것이라 예상했다. 무려 7개팀(중복 답변 포함)이 대전을 으뜸으로 꼽았다.
박태하 포항 감독은 "좋은 선수를 영입한 대전이 되지 않을까 싶다. 황 감독은 부담스럽겠지만, 그 자리가 부담이 되는 자리다. 응원하겠다"고 웃었다. 정경호 강원 감독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나가보니 경쟁력이 만들어져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느꼈다. 황 감독님은 부담스럽겠지만, 투자하는 팀이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6 개막 미디어데이가 25일 오전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12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2.25/
이영민 부천 감독, 이정규 광주 감독, 주승진 김천 감독도 대전을 픽했다. 주 감독은 "황 감독님이 팀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매 시즌 발전하는 모습이다. 올해가 우승 적기다"고 전망했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전북이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대전에서 역사를 쓰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김현석 울산 감독도 대전을 꼽았다.
대전에 이어 전북이 4표, 포항이 2표를 받으며 우승후보로 꼽혔다. 세르지우 코스타 제주 감독은 주저없이 "전북"을 외쳤고, 포항과 인연이 있는 이명주(인천)와 김기동 서울 감독은 포항의 우승에 한 표를 행사했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강원을 다크호스로 점쳤다.
공공의 적도 대전이었다. 12개팀 사령탑 중 4명이 '가장 잡고 싶은 팀'으로 대전을 찍었다. 대전과 우승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정용 전북 감독은 "우리가 원하는 바를 이루려면 우승 경쟁하는 대전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정경호 감독도 "지난 시즌에 대전과 세 번 붙었는데 세 번 다 비겼다. 올해 승부를 내야하지 않나 싶다. 대전이 좋은 팀으로 가고 있는데 우리도 잘 따라가야 좋은 팀이 될 수 있다. 이겨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개막전에서 대전을 만나는 유병훈 감독은 "작년에도 느꼈지만, 첫 경기를 잘 치러야 한다. 대전의 잘된 영입이 시너지를 내기 전에 잡아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태하 감독도 개막전에서 대패를 한 대전을 잡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6 개막 미디어데이가 25일 오전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대전 황선홍 감독이 주민규와 대화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2.25/
하나은행 K리그1 2026 개막 미디어데이가 25일 오전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전북 정정용 감독과 대전 황선홍 감독이 악수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2.25/
심지어 개인상도 대전을 위한 무대였다. 12개팀 주장은 올 시즌 예상 득점왕으로 대전의 '주포' 주민규를 선택했다. 안양에서 전북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모따와 함께 가장 많은 5표를 받았다. 주민규는 지난 시즌 14골로 득점 4위에 오르며 변함없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올 시즌에는 주장 완장까지 찬다. 이명주는 "K리그에 1990년대생이 많이 남지 않았다. 우리 (주)민규가 득점왕, 도움왕 다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정승현(울산)도 "모따, 디오고 얘기 많이 나왔는데 그래도 국내에서는 주민규가 유리하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주민규는 "개인적인 생각은 디오고가 말컹 전성기 때의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그 선수가 했으면 좋겠다. 도움은 이명재가 잘해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디오고와 이명재 모두 대전 소속이다.
황 감독은 대전이 거론될 때마다 웃음을 지었다. 그는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황 감독은 "모든 팀의 표적이 된다는 건 좋은 일만은 아니다. 감독님들이 친분이 있어서 대전을 응원해 주시는 거 같은 데 대전이 우승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전은 3월 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안양과의 개막전을 통해 첫 걸음을 시작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