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지난달 28일(현지시각)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습해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등 군 수뇌부가 다수 사망했다. 그 일로 인해 이란이 오는 6월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본선 참가가 불투명해졌다. 정치적 갈등이 세계 최대 스포츠 행사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란축구협회는 최근 "우리 대표팀이 미국 땅을 밟기 어렵다"며 불참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시사했다. 이란은 이번 대회에서 벨기에, 뉴질랜드, 이집트와 같은 G조에 속해 있다.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미국 로스엔젤레스와 시애틀에서 갖게 돼 있다. 최근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은 "적국인 미국 땅에서 경기를 치르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국가스포츠 지도부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란 프로축구 리그도 무기한 중단된 상황이다. FIFA는 이란의 참가를 독려하면서도 '자발적 보이콧'에 따른 대책을 세우고 있다. FIFA는 참가 팀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미국 캐나다 멕시코 정부와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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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어느 정도 길게 이어지느냐에 달렸다"면서 "FIFA는 이미 대체 국가를 어떻게 정할 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FIFA의 월드컵 규정을 보면 참가팀의 기권 및 불참시 '자동 승계 규정은 없고 모든 결정권은 FIFA가 가진다'로 정리된다. FIFA는 대륙별 궈터를 유지하면서 성적 우선 순위에 따를 가능성이 높다. 이란이 불참할 경우 아시아 팀 중에서 예선 상위 성적 팀 중에서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명문화된 규칙은 없지만 해당 대륙 예선의 차 순위 팀이나 대륙별 플레이오프 진출 팀 중에서 성적이 가장 좋은 팀을 고를 수 있다.
현재 적용 가능한 시나리오는 A안은 '이라크 직행'이다. 현재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는 이라크를 본선으로 직행시키고, 이라크가 비운 플레이오프 자리에 아시아 예선 차순위인 아랍에미리트(UAE)를 넣는 방식이다. B안은 이라크의 대륙간 플레이오프 일정을 건드리지 않고, 이란이 속했던 예선 조의 다음 순위인 아랍에미리트를 곧바로 본선에 올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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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어느 시점에 기권을 선언하느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란이 대회 시작 3개월 전인 현 시점에서 포기하면 대체 참가국을 정해 48개국 체제를 유지하면 된다. 대회 임박, 예를 들어 첫 경기 30일 이내에 기권하면 대체 팀을 정하기가 너무 어려워진다. 이 경우에는 이란을 빼고 G조는 3개팀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이란의 모든 경기는 몰수패(0대3) 처리하면 된다. 결국 이란이 어떤 선택을 먼저 하느냐에 따라 FIFA와 개최국들이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