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화수분'을 자랑하는 포항 스틸러스의 유스, 올해의 주인공으로는 김호진(21)을 가리키고 있다.
뛰어난 유스 시스템은 포항을 지탱하는 저력이다. 2025년부터 반복되는 부상과 퇴장 변수 속, 공백을 책임진 어린 선수들의 힘이 상승세 과정에서 주효했다. 그중 2026년 최고의 '히트상품'을 예고한 유망주는 김호진이다. 포항제철고 출신으로 용인대를 거쳐 올해 포항에 새롭게 합류한 신인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소화하는 멀티 재능이 돋보인다. 대전하나시티즌과의 6라운드에서 깜짝 선발로 발탁, 센터백으로 나섰다. 기대에 부응하며 팀의 1대0 무실점 승리에 일조했다. 김호진은 데뷔전을 회상하며 "아직도 긴장이 좀 된다"며 "몸이 좋았고, 빨리 경기를 뛰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다"고 밝혔다.
포항은 19일 FC안양에 0대1로 패했다. 두 번째 선발 경기를 소화한 김호진은 패배를 막지는 못했지만, 수비에서 제 기량을 선보였다. 그의 활약은 아쉬움 속에서도 포항과 팬들이 기대감을 품게 하는 요소다. 시즌 첫 연패에도 박태하 포항 감독은 김호진의 활약에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은 "충분히 제 역할을 했다. 신인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했다. 김호진은 "감독님이 준비하신 전술에 내가 잘 맞다고 평가하셨다. 수비적인 부분도 많이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이제 막 K리그 무대에 싹을 틔운 김호진, K리그에 먼저 뿌리 내린 선배들을 바라보며 나무로 자라길 꿈꾸고 있다. 김호진의 롤모델은 포항 선배인 신광훈과 국가대표 박진섭(저장)이다. 선배들의 좋은 부분을 닮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많이 보고 배우려 한다. (신)광훈이 형도 같이 훈련하며 많이 배우고 있다. 수비적인 부분을 많이 닮고 싶다. 언제나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해보라고 조언해 주셔서 힘을 받았다"고 했다. 새싹이 자라나는 과정에 필요한 영양분이 있듯이, 유망주에게 '간절함'이 필수 덕목이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시간의 소중함은 성장의 발판이 된다. 김호진도 간절함을 되새김질했다. "박진섭 선배가 K3부터 차근히 올라오는 모습을 봤다. 간절함을 잊지 않고, 항상 배우려고 한다."
K리그 그라운드를 밟으며, 한층 커진 꿈. 스스로 세운 목표와 함께 프로 데뷔 첫 시즌 동안 팬들 앞에서 꼭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다. 그는 "데뷔전을 뛰고 욕심이 났다. 15경기 출전이 목표다. 쉽지 않겠지만, 무실점 경기도 많았으면 한다"며 "포항은 포항답게 강하다는 인식이 있다. 나도 투지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 머리 박고 뛰고 최선을 다하겠다. 한 발짝 더 뛰고 내 강점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포항=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