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해버지'도 놀랐다.
홍명보 월드컵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25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각) 멕시코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남아공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현재 1승1패로 조2위에 자리했다. 1위 멕시코는 2승으로 조1위를 확정지었다.
한국은 1차전에서 체코에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선제골을 내줬지만,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오현규(베식타시)가 연속골을 넣으며 귀중한 승점 3을 더했다. 2010년 남아공 대회에 이어 16년 만에 1차전 승리였다. 하지만 2차전에서 김승규(FC도쿄)의 아쉬운 실수가 겹치며 아쉽게 0대1로 패했다. 승리할 경우, 처음으로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지을 수 있었지만, 2차전 징크스+멕시코 징크스에 눈물을 흘렸다.
한국은 남아공에 지지만 않는다면,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2위로 32강에 갈 수 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 나선 홍 감독은 "우리가 비겨도 된다는 그런 생각을 한다면 나는 반대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꼭 승리한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2~3 자리 정도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변화를 시사했다.
놀랍게도 그 변화는 '캡틴' 손흥민(LA FC)이었다. 아예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손흥민이 월드컵에 나선 이래, 벤치에 앉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이래, 치른 12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선발로 나섰다. 손흥민은 총 3골을 기록하며, 한국인 역대 월드컵 최다골 공동 1위(박지성, 안정환)에 올라 있다.
홍 감독은 1, 2차전에서 모두 손흥민을 최전방에 기용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득점에 실패했다. 1차전에서는 슈팅 6개를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됐고, 2차전에서는 단 1개의 슈팅도 때리지 못했다. 홍 감독은 후반 모두 오현규(베식타시)와 손흥민을 교체했는데, 결과는 상반됐다. 1차전에서는 오현규가 득점하며 용병술이 성공했다. 홍 감독은 "이것이 큰 무대에서 감독이 거액의 연봉을 받는 이유"라며 찬사를 받았다. 2차전에서는 끝내 득점에 실패하며 도마 위에 올랐다. 전문가들 사이에 '너무 빨리 뺐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안정환은 모든게 결과론이라며 반박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을 빼고, 오현규-황희찬(울버햄턴)-이강인(파리생제르맹)으로 공격진을 꾸렸다. 비판의 중심에 선 설영우(즈베즈다)도 다시 기회를 얻었다. 나머지 포지션에는 변화가 없는 가운데, 좌우 윙백으로는 오른쪽에는 설영우, 왼쪽에서는 1차전에서 선발로 나선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이 다시 출격한다.
예상치 못한 파격수에 전문가들의 반응도 놀랐다. 선발 라인업을 본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파격 라인업이다. 결과를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홍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상대의 체력적인 면을 봤다. 후반에 나가는 것이 팀이나 본인을 위해서가 좋다는 판단하에 벤치에서 출발했다"고 직접 설명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