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이강인은 아쉬운 패배 속 대표팀과 스스로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종료 휘슬이 울리고 고개 숙인 태극전사들, 그 가운데 가장 깊은 분노와 아쉬움을 표한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 시작을 알린 이강인의 월드컵 여정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절정에 돌입함을 예고했다. 완숙한 에이스의 계절이 도래했다.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미의 뒤를 이어 대표팀의 무게를 짊어질 핵심으로서의 의미를 대회 내내 선보였다. 1차전 체코전, 2차전 멕시코전 모두 경기력의 중심은 단연 이강인이었다.
25일(한국시각) 멕시코의 에스타디오 몬테레이에서 열린 남아공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은 0대1로 패배했다. 이강인은 이날도 어김없이 선발 명단에 자리를 지켰다. 고군분투였다. 이강인이 공을 잡으면 곧바로 여러 선수가 함께 견제했다. 공을 받아줄 선수가 부족한 상황이 자주 나오며, 이강인은 평소다운 경기력을 보여주기에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 그럼에도 이강인은 포기를 몰랐다. 계속된 돌파와 크로스 시도로 한국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럼에도 한국은 한 골의 격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경기 후 이강인은 죄송함에 고개를 떨궜다. 잔디를 주먹으로 내리치며,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경기 뒤 "아쉬운 부분보다는 너무 많은 응원을 해 주시고 그리고 지금까지 너무 많은 관심 가져주신 많은 축구 팬분들 그리고 대한민국 팬분들께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경기 못 뛴 선수들께 너무 미안한 것 같다. 그래서 너무 죄송한 마음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아쉬운 결과, 1승으로 조별리그를 시작했으나, 이후 2경기를 패하며 한국은 수월한 길과는 멀어졌다. 이강인은 팬들에게 미안함을 표했다. 그는 "결국엔 세 경기에서 두 경기를 이기지 못했기 때문에 다들 많이 반성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나도 마찬가지로 실력이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 더 많이 반성하고 더 앞으로 발전하려고 노력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아직 희망은 남았다. 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는 물론이고 3위 중 상위 8개 팀이 32강전에 오른다. 한국 앞엔 두 가지 가능성이 열려있다. 첫 번째는 30일 오전 5시 30분 E조 1위 독일과 미국의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붙는 것이다. 두 번째는 7월 2일 오전 5시 미국의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G조 1위와 격돌한다. 현재 G조 1위는 이집트다. 한국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이강인은 "당연히 기대를 갖고, 앞으로 2~3일 동안 모든 행운이 우리한테 왔으면 좋겠다. 일단 기다리면서 그래도 다음 경기가 있을 수 있으니까 최선을 다해서 이런 경기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잘 반성하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남은 기간, 절치부심과 반성을 통해 경기력 반등을 노리는 이강인이다. 선수로서 남아공전과 같은 실수를 반족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많은 팬분들이 너무 많은 응원을 해 주시고 지금까지 너무 많은 상황이 있었는데 그래도 끝까지 응원해 주시고 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너무 죄송하게 생각이 든다. 선수로서 많은 반성을 해야 될 것 같다. 앞으로 더 이상 이런 상황이 나지 않도록 더 많은 반성과 노력을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다짐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