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축구가 승리했다." 프랑스 레전드 티에리 앙리의 말이다. 파라과이의 '안티풋볼'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수비수 마이카 리차즈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파라과이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16강전을 마치고 "파라과이는 이것보다 더 나은 팀이다. 수비는 정말 훌륭했다. 그런 반칙을 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그들의 플레이는 보기에 민망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공영방송 'BBC'를 통해 "파라과이는 프랑스를 그런 반칙으로 유인하려고 했다. 거의 성공할 뻔했지만, 프랑스는 정정당당하게 경기를 운영했다"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후반 25분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대0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 잉글랜드 대표팀 골키퍼 조 하트도 'BBC'와의 인터뷰에서 "음바페가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정말 마음에 든다. 파라과이 선수들은 경기 시작부터 그를 압박했다"며 "파라과이 선수들의 행동은 정말 형편없었다. 만약 그들이 내 팀의 선수였다면, 절반 이상은 당장 경기장에서 끌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절대 그런 식으로 이기고 싶지 않고, 그런 식으로 축구를 하고 싶지도 않다"라고 덧붙이며 경기가 과열되어도 파라과이 선수에게 경고 한 장 내밀지 않은 일기즈 탄타셰프 주심에게 비판을 가했다. "심판은 어떤 상황에서도 도움을 주지 않았다. 90분 동안 파라과이 선수 중 단 한 명도 경고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랍다"라고 말했다.
'BBC'는 이날 파라과이 선수들이 한 행동을 나열했다. '음바페가 페널티킥을 시도하기 전 페널티 스폿을 발로 차는 장면, 다요 우파메카노의 입술을 팔꿈치로 가격하는 장면, 마티아스 길라르사가 쥘 쿤데의 얼굴을 손으로 미는 장면, 미카엘 올리세가 길라르사의 유니폼을 잡아당긴 뒤 길라르사가 넘어지면서 올리세가 경고를 받는 장면, 안드레스 쿠바스가 아드리앙 라비오에게 거친 태클을 가하는 장면' 등이다. 'BBC'가 따로 소개하지 않았지만, 음바페는 전반 상대 골문을 향해 전력 질주를 하는 과정에서 길라르사에게 '폭행'에 가까운 반칙을 당했다. 음바페 옆에 다가온 길라르사는 공과 상관없이 주먹으로 음바페의 어깨 부위를 가격한 것. 현지 코멘테이터들은 '폭력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심판진은 어떠한 판정도 내리지 않았다.
파라과이는 이날 '질식수비'와 '거친압박'으로 이변을 꿈꿨다. 전반 45분 동안 상대에게 단 하나의 유효슛도 허용하지 않으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후반에 '조커' 데지레 두에가 페널티킥 반칙을 얻었고, 이를 음바페가 침착하게 결승골로 연결했다. 파라과이는 이날 패스 성공률은 단 54%였다. 이는 1966년 월드컵 이후 토너먼트 단일경기 최저 성공률에 해당한다. 패스를 통해 플레이보단 상대 선수를 괴롭히는데 관심이 많았다. 전 스웨덴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내가 이런 경기에 나섰다면, 누구 한 명을 보내버렸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경기 중 음바페가 다칠까봐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경기 막판에 덩치가 큰 두 명의 선수에게 음바페 주변을 지키라고 지시했다고. 그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 파라과이는 온갖 트릭을 다 썼다. 관중의 눈길을 사로잡는 축구는 아니지만, 좋은 수비를 펼쳤다. 남미 팀을 상대하는 건 늘 어렵다"라고 말했다.
음바페는 "우리는 어떤 경기 양상이 펼쳐질지 알고 있었다. 필요하다면, 우리도 그렇게 거칠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그들은 우리가 턱시도를 입고 나타날 거라고 생각했지만, 우린 그렇지 않았다"며 "우리가 그들보다 나았다. 그게 그들의 축구 방식이다. 경기를 하는데 옳고 그른 방식이 있는 게 아니다. 파라과이는 그런 식으로 우릴 공략하려고 했지만, 우리가 결국 이겼다"라고 말했다. 앙리의 말처럼, '축구'가 승리했다는 반응이다. 주심이 중재에 실패한 경기는 후반 막바지로 갈수록 과열 양상을 띠었다. 프랑스 윙어 마이클 올리세(바이에른 뮌헨)는 상대와 신경전을 벌이다 경고를 받았다. 프랑스는 총 3장의 카드를 받았다.
파라과이 테스트를 통과한 프랑스는 오는 10일 모로코와 8강전을 펼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