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아스널 전 감독' 아르센 벵거 국제축구연맹(FIFA) 글로벌 테크니컬 디렉터가 이번 북중미월드컵에 도입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벵거는 이 새로운 제도가 대중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FIFA가 대회 종료 후 그 영향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FIFA는 미국, 멕시코, 캐나다의 경기장에서 치러지는 모든 경기에 기후 조건과 관계없이 3분간의 의무적인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도입했다.
FIFA 측은 이것이 선수 복지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으나, 비판론자들은 방송사들이 이 휴식 시간을 상업 광고로 돈을 벌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벵거 감독은 "때로 사람들이 이를 좋아하지 않았다"면서 "FIFA가 월드컵이 끝난 후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보기엔 이것이 경기 결과를 바꾼 것 같지는 않지만, 우리는 축구를 보는 사람들을 위해 이곳에 있는 만큼 추후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많은 경기에서, 특히 경기장 지붕이 덮여 있을 때 사람들은 이를 불만스러워했으나, 대회 시작 시점에 이미 모든 경기에 적용하기로 결정된 사항이었다"고 설명했다.
대회가 진행됨에 따라 경기 중단 시간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일부 관중들은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전후반 22분경 진행된 2번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으로 인해 전후반 90분의 축구가 마치 NFL 미식축구처럼 4쿼터 경기로 진행됐다. 전문가들이 BBC 스포츠에 밝힌 바에 따르면, 미국 폭스 스포츠의 월드컵 광고 단가는 30초당 평균 20만~30만 달러(약 3억~4억5000만원) 사이로, 미국 대표팀 경기와 토너먼트 후반부엔 75만 달러(약 11억원)까지 치솟았다.
한편 이 휴식 시간은 그라운드 안에선 사실상 전술 타임아웃의 역할을 했다. 감독들은 이 시간을 통해 선수들과 전술적 변화를 점검하고 반전의 기회로 삼기도 했다. 유럽축구연맹은 이 제도의 도입을 배제한 가운데 현장의 의견도 엇갈렸다.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은 대회 초반 "이 제도가 축구 경기의 정체성을 방해하고 변화시킨다"며 불만을 표한 반면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감독은 지난달 "나는 언제나 선수들의 건강에 관심이 있다. 잠시 멈춰서 열을 식히고 다시 계속하는 것은 올바른 조치라고 생각한다"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편, 벵거는 월드컵 본선 진출국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한 것에 대해선 성공적이었다고 평했다. "대회 전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더 많은 팀에 기회를 주는 것이 도의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것이 올바른 결정이었으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