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다시 한번 새 역사를 썼다.
프랑스는 19일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3-4위전에서 4대6으로 패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의 고별전이었던 이번 대회를 씁쓸하게 4위로 마감했다.
전반에만 데클란 라이스(아스널), 에즈리 콘사(레버쿠젠), 부카요 사카(아스널·2골)에게 연속골을 헌납하며 1968년 유고슬라비아전 이후 58년만에 0-4로 끌려간 채 후반전을 맞이한 프랑스는 후반 음바페의 멀티골과 바르콜라 브래들리, 우스만 뎀벨레(이상 파리생제르맹) 골로 대반전을 일으키며 4-5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마이클 올리세(바이에른뮌헨)의 연이은 실축과 주드 벨링엄(레알마드리드)의 쐐기골로 끝내 추월에 실패하며 결국 2골차로 패했다.
프랑스는 패했지만, 음바페는 빛났다. 음바페는 이날 2골-1도움을 기록했다. 음바페는 후반 3분 추격골을 터뜨렸다. 다요 우파메카노(바이에른 뮌헨)가 상대 진영 우측에서 모건 로저스(애스턴빌라)의 공을 차단한 뒤 직접 거침없이 역습에 임했다. 파이널서드 중앙에 위치한 마이클 올리세(바이에른 뮌헨)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올리세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음바페에게 예리한 침투패스를 찔렀고, 음바페가 침착한 왼발 슛으로 대회 9호골을 작성했다.
9분, 프랑스가 추가골을 갈랐다. 음바페의 도움이었다. 음바페의 패스를 받은 브래들리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정확한 왼발슛으로 헨더슨이 지키는 잉글랜드의 골문을 열었다.
21분에는 직접 추격골을 넣었다. 프랑스가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앞두고 점수차를 1골로 좁혔다. 박스 안에서 올리세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음바페의 활약에도 프랑스는 경기를 뒤집지 못했고, 추가시간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에게 쐐기골을 맞고 무너졌다.
음바페는 이날 두 골로 대회 10호골 고지를 밟았다. 월드컵 본선에서 두자릿수 골을 넣은 것은 1970년 멕시코월드컵서 10골을 넣은 '독일의 전설' 게르트 뮐러 이후 무려 56년이다. 음바페는 20일 스페인과의 결승전을 앞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의 골든부트 경쟁에서 앞서 나갔다. 메시는 현재 8골을 기록 중이다.
만약 음바페가 득점왕을 차지할 경우,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두 대회 연속 골든부트를 거머쥔 선수가 된다. 당시 8골을 넣으며 메시를 제쳤다. 월드컵에선 득점수가 같으면 도움이 더 많은 선수가 득점왕이 되는데, 현재 두 선수의 도움은 4개로 같다. 도움도 같을 경우, 출전 시간이 더 적은 선수가 상을 수상하는데, 연장을 치르지 않은 음바페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 총 14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단일 월드컵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1958년 스웨덴 대회의 쥐스틴 퐁텐(프랑스 13골), 1970년 멕시코 대회 뮐러(10골 3도움)의 13개였다.
음바페는 월드컵 통산 최다골에서도 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만 10골을 추가한 음바페는 지난 3번의 월드컵에서 무려 22골을 넣었다. 메시(21골)를 제치고 다시 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음바페는 나이상 다음 대회, 그 다음 대회 출전도 가능한만큼, 이 부분에서는 확실한 1위가 될 공산이 크다.
음바페는 이같은 놀라운 기록에도 우승이 불발된 것이 더 아쉬운 듯 했다. 그는 "솔직히 내가 월드컵 역사상 최다 득점자가 아니어도 좋으니, 그 기록을 다 바꿔서라도 내일 결승전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고백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