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로드리가 역사의 반열에 올랐다.
'무적함대' 스페인은 20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결승에서 연장후반 1분 페란 토레스(바르셀로나)의 결승골로 1대0 승리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은 16년만에 결승에 올라 이날 포함 8경기에서 단 1골만을 내주는 '무적 수비'를 바탕으로 통산 두번째로 우승컵을 번쩍 들었다. 이로써 브라질(5회), 독일, 이탈리아(이상 4회), 아르헨티나(3회), 프랑스, 우루과이(이상 2회)에 이어 역대 7번째로 월드컵을 2번 이상 우승한 국가로 등극했다.
우승의 중심에는 단연 로드리가 있었다. 주장 완장을 찬 로드리는 냉철한 판단력과 탁월한 피지컬, 안정된 기술과 경기를 읽는 눈을 앞세워 스페인 중원을 지켰다. 로드리를 앞세운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 단 1골만을 내줬다. 역대 한 대회 최소실점이다. 무려 7번의 클린시트는 대회 최다 기록이다.
로드리는 스페인이 이번 대회에서 치른 8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무려 650개의 패스를 성공시켰다. '스페인 레전드' 사비 에르난데스가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세운 단일 월드컵 해당 부문 역대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성공률은 무려 93%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650개의 패스 중 170개가 상대 진영 파이널 서드 지역으로 향할 정도로 내용도 좋았다.
로드리는 지난 시즌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부상 여파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월드컵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다시 한번 시선을 돌려놓았다. 로드리는 이같은 활약을 인정받아 대회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당초 메시의 수상이 유력했지만, 로드리는 이번 대회 내내 보여준 차원이 다른 전개력과 수비력으로 최고의 선수로 인정을 받았다. 스페인 선수가 골든볼을 받은 것은 로드리가 최초다.
로드리는 이로써 월드컵, 유럽선수권대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발롱도르까지 수상한 축구 역사상 네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로드리는 유로2024에서 스페인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2022~2023시즌에는 빅이어까지 들어올렸다. 로드리는 2024년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앞서 독일의 전설 게르트 뮐러, 프란츠 베켄바우어, 프랑스의 레전드 지네딘 지단만이 갖고 있는 기록이었다. 월드컵 골든볼 수상까지 포함하면 지단과 로드리, 단 둘 뿐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