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북 현대와 대전하나시티즌은 개막 전 '2강'으로 분류됐다.
두 팀은 지난 시즌 1, 2위를 차지했다. 전북은 모따, 오베르단, 박지수, 조위제, 김승섭, 대전은 엄원상, 디오고, 루빅손, 조성권 등을 더하며 스쿼드를 더욱 두텁게 했다. 타팀을 압도하는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기대와 달랐다. 전북은 시즌 내내 갈지자 행보를 하고 있다. 치고 나갈 만하면 멈췄다.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대전은 더 부진했다. 전반기에만 3연패를 두 번이나 당했다. 홈에서는 승리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에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두 팀은 후반기 반등을 노렸지만, 오히려 더 내리막을 타는 모습이다. 전북은 재개 후 치른 3경기에서 1승2패에 머물렀다. 강원FC에 1대2로 패한 전북은 울산 HD를 3대1로 잡으며 올라가나 했더니 지난 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0대1로 발목을 잡혔다. 대전도 마찬가지다. 최근 3경기에서 모두 비겼다. 부천FC와 2대2, 제주 SK는 0대0, 울산과는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부천, 울산전은 모두 홈경기였지만, 또 다시 승리에 실패했다.
전북은 선두 추격에 실패하며, 승점 29점(8승5무5패)으로 3위에 머물렀다. 대전은 승점 19점(4승7무7패)으로 10위에서 9위로 한 계단 오른 것이 전부다. 계속된 부진에 팬심은 들끓고 있다. 대전 서포터스는 지난 주말 울산전에서 성적에 항의하는 걸개를 꺼내들었다. 전북 역시 정정용 체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매경기 "정신차려" 구호가 울려퍼지고 있다.
위기의 전북과 대전이 21일 오후 7시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19라운드를 치른다. 지면 벼랑 끝으로 몰리는 외나무 승부다. 전북의 '키맨'은 이승우다. 이승우는 지난 인천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다. 이승우는 최근 2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다. '최전방 공격수' 모따가 부진한 전북에서 가장 믿을 만한 공격수다. 특히 팬들은 최근 혜성같이 등장한 '2008년생 신예' 김예건과의 콤비 플레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전은 이명재를 활용한 변형 스리백으로 빌드업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3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상대 밀집수비를 깨는 데는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특히 서진수가 펄펄 날고 있다. 서진수는 휴식기 후 2골을 넣었다. 최전방 공격수와 2선 사이를 오가는 특유의 기술과 활동량으로 대전 공격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이승우와 서진수의 결정력 대결은 이날 승부의 키매치업이 될 전망이다. 3월 열린 첫 대결에서는 전북이 1대0으로 승리했다.
또 다른 위기의 팀, 울산은 같은 시각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인천과 격돌한다. 울산도 휴식기 후 치른 3경기에서 2무1패로 승리가 없다. 순위도 4위(승점 28)까지 내려갔다. 스리백 카드를 꺼냈지만, 3경기에서 6골이나 허용할 정도로 뒷문이 약하다. 7위 인천(승점 24)은 현대가 2연전에서 연승에 도전한다. 최근 가장 뜨거운 2위 강원(승점 31)은 제주 원정길에 오른다. 강력한 전방 압박을 구사하는 팀 스타일상 주말, 주중으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최근 분위기를 앞세워 9경기 무패에 도전한다. 4경기 무승에서 탈출한 8위 제주(승점 23)도 연승을 노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