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K-축구 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 3차 회의에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인단 확대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혁신위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박지성 공동위원장은 "대한축구협회(KFA)가 대한체육회 정관개정안에 부합하는 선거인단 개편 검토안을 가져왔다"면서 "이에 대한 보완안을 차기 회의 때 논의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공정성, 대표성과 실현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회장 선거인단 확대' 정관 개정이 만장일치로 의결된 상황, 공은 KFA로 넘어왔다. 정몽규 회장의 사임 후 '회장 궐위시 60일 이내에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규정을 연장하는 개정안 역시 이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 의결을 거쳐 21~22일 대한체육회 이사회를 통과할 예정이고, 300명 이내 간선제로 규정하고 있는 회원종목 단체 규정 역시 조속히 개정할 계획이다. KFA의 선거인단 확대를 위한 규정 개정이 착착 진행되는 상황, 이날 혁신위에선 KFA가 자체적으로 만들어온 선거인단 확대 개편안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KFA의 관리단체 지정을 우려한 상황. 박 위원장은 "오늘 KFA가 선거인단 개편안을 갖고 와서 그 부분을 함께 토론했다. 확실히 같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고 (관리단체 지정은) 체육회가 결정할 부분이겠지만 그 단계까지는 가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KFA가 대한체육회 안을 기본으로 어떤 구성으로 몇 명의 선거인단을 구성할지가 관건이다. 대한체육회는 기존 회장 선거인단 2244명의 '41배'인 9만2194명으로 선거인단을 확대했다. 정몽규 회장 4선 당시 선거인단은 192명, 이날 KFA는 3000명 선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대한체육회는 오랜 기간 검토를 통해 나온 결과물이다. 협회는 시작점에 불과하다. 선거인단 구성을 지금 단정지을 수는 없다"면서도 "분명한 건 최소 수천명 이상은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할 수 있는 선에서 가장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소수의 사람이 모여서 하는 선거가 아닌 축구인들이 광범위하게 의견을 반영하는 선거를 통해 회장을 뽑고 그 회장이 잘 이끌어가기 위한 토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체육회 안을 토대로 발전시켜나가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도 축구협회장이 혁신위에 비판적인 데 대해 박 위원장은 "반발이 있을 거라는 건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면서도 "그런 이유로 개편안이 원점으로 돌아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국 축구가 이런 상황이 된 데는 모두가 책임이 있다. 단순히 반대를 목적으로 타당하지 않은 이유를 드는 것에 대해서는 요즘 누구나 평가하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9월 A매치,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주요 일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리더십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박 위원장은 "기한을 정해놓고 빠르게 준비 안된 상태로 하는 것보다는 준비를 잘해서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환경에서 회장을 뽑는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기본적으로 최대한 시급하게 해야 한다는 건 모두 동의하고 있다. 최대한 빨리 협의해서 좋은 안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