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2030년 월드컵 참가국이 64개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남미축구연맹 회장이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이 마무리된 후 도밍게스 회장은 21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 "다음 월드컵은 우리 안방에서 열린다! 2030년, 월드컵이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로 찾아온다. 64개국이 참가하는 대회를 통해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하는, 축구계의 위대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밍게스 회장은 마치 다음 월드컵에 참가하는 국가가 64개국이 확정된 것처럼 전했다. 도밍게스 회장의 이번 발언은 첫 48개국 체제 월드컵이 막을 내린 지 단 하루 만에 나왔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지난주 16개국이 추가로 참가할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스위스 매체 블루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64개국 확대 방안을 묻는 질문에 "월드컵은 유럽이나 남미만이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해 조직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국가가 월드컵 참가를 꿈꿀 수 있어야 한다"며 "보시다시피 전 세계 참가팀들의 수준이 매우 뛰어나고, 점점 향상되고 있다. 만약 약소국들에게 월드컵 참가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그들은 기량을 향상시키려는 동기를 잃게 될 것"이라며 참여국 확대를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인판티노 회장은 '긍정적인 검토'만을 언급했을 뿐, 아직 어느 것도 확정된 상태가 아니다. FIFA의 모든 수뇌부가 인판티노 회장처럼 월드컵 규모 확대를 반기고 있는 것도 아니다. 전 세계 축구연맹 중 제일 영향력이 막강하다고 할 수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은 추가적인 대회 규모 확장에 매우 반대하는 입장이다. UEFA에서 우호적인 입장으로 변하지 않는다면 64개국 월드컵 체제는 도입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남미축구연맹 수장이자 피파 부회장인 도밍게스 회장은 이러한 확대안이 사실상 확정된 사안임을 암시했다. 2030년 대회는 모로코, 포르투갈, 스페인이 주최국으로 나서는 가운데, 개막전 경기는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 열린다. 이를 두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FIFA측에 논평이 요청된 상태이나, 도밍게스 회장의 발언은 지난주 인판티노 회장의 언론 인터뷰보다 훨씬 더 단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팬들과 일부 팀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48개국 확대 정책이 "100%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해 왔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가나 대표팀 감독은 이러한 대회 규모 확대의 영향에 대해 "저속하고 평범해졌다"고 비판한 바 있다.
만약 64개국으로 대회 규모가 확장된다면 제일 반길 나라는 중국이다. 14억 인구를 보유한 중국이 월드컵에 참가하게 될 경우, FIFA가 벌어들일 수 있는 중계권료, 스폰서 등 상업적인 수익이 폭등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인판티노 회장이 자신에게 중국과 미국의 합동 월드컵 개최를 제안한 적이 있다고 밝힌 적도 있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