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캡틴도 '호위무사'도 월드컵에서 선보인 '역대급 추태'에 사과 한마디 없었다.
메시는 21일(이하 한국시각)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심경글을 올렸다. 스페인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결승전을 치른지 꼭 하루만이다. 대회 2연패를 노린 아르헨티나는 연장후반 1분 페란 토레스(바르셀로나)에게 결승골을 헌납하며 우승을 놓쳤다.
경기 직후 따로 소감을 남기지 않았던 메시는 하루 뒤 "이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고, 이 상처가 아물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 메시는 경기 후 자신을 응원하는 아르헨티나 팬들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6번째이자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무대를 누빈 메시는 "하지만 나는 모든 좋은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우리가 모든 것을 쏟아부어 역전승을 거둔 경기는 영원히 우리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온국민의 응원과 우리 선수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우리는 다시 한 번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우리가 이룬 업적을 온전히 실감하긴 어렵지만, 우리는 월드컵 결승에 두 번 연속 진출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축하 메시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우리는 다시 한번 한마음으로 뭉쳐 아르헨티나라는 엄청난 자부심을 함께 나눌 수 있었다"라고 적었다. "스페인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라고 16년만에 우승한 '무적함대' 스페인에 대한 축하 메시지로 글을 끝맺었다.
스페인전 경기 후에 보인 '폭행 사태'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레안드로 파레데스(보카주니어스)는 스페인 선수인 에릭 가르시아, 가비(이상 바르셀로나)의 목을 가격하는 등 폭행을 저질렀다. 아르헨티나 수비수 나우엘 몰리나(아틀레티코마드리드)는 세리머니를 하러 달려가는 스페인 주장 로드리(맨시티)의 복부를 주먹으로 가격했고, 아르헨티나 스태프들도 폭행을 저질렀다. 파레데스는 경기 후 퇴장을 당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은 결승전 이후 발생한 폭력 사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 선수 여러 명이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FIFA는 또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잉글랜드와의 준결승전을 승리로 마치고 '말비나스(포틀랜드)는 아르헨티나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세리머니를 펼친 행위에 대해서도 조사를 할 방침이다. FIFA는 경기장 내 정치적 행위를 엄격히 금하고 있기 때문에 지오바니 로 셀소(레알 베티스) 등은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아르헨티나를 둘러싼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메시의 '호위무사'로 잘 알려진 미드필더 호드리고 데 파울(인터마이애미)은 도리어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경기 후 SNS를 통해 메시와 마찬가지로 "월드컵 트로피를 아르헨티나로 가져오지 못해 큰 고통을 느낀다"라고 토로한 데 파울은 "나는 오늘 월드컵 기간 내내 근거없는 음모론을 퍼뜨리며 우리가 무너지기만을 기다린 수많은 사람을 떠올린다. 우리의 미소가 그들을 불편하게 했고, 우리의 모습이 그들의 심기를 거슬렀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오히려 우리 대표팀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그 어떤 것도 극복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 이 아픔은 오랫동안 나를 괴롭히겠지만,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 아르헨티나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