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2026년 북중미월드컵의 여파는 대단했다. 한국 축구는 아시아에서도 4인자까지 밀려났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21일(한국시각) 월드컵 성적이 반영된 새로운 랭킹을 공개했다. 뼈아픈 결과가 나왔다. 북중미월드컵에서 조별리그 1승2패 후 조기 탈락한 한국은 32위, 월드컵 이전 마지막 공식 발표에서 25위였던 순위가 7계단이나 하락했다.
당연한 결과였다.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열었다. 체코와의 첫 경기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이후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개최국' 멕시코에 0대1 패배, 최종전에서 1승 제물로 꼽혔던 남아공에 0대1로 충격패를 당했다. A조 3위로 마치며 와일드카드의 가능성에 주목했지만, 남은 조들의 결과가 나올 때마다 한국 축구 팬들의 실망감만 깊어졌다.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한 순간은 치욕이었다.
랭킹 하락을 피하지 못한 한국은 2021년 12월 23일 이후 4년 7개월 만에 30위권 밖으로 물러났다. 이는 2023년부터 2024년 2월까지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시절에도 겪지 않았던 순위다. 클린스만 당시 한국은 최고 22위, 최하 28위를 기록한 바 있다.
아시아 축구에서도 4번째 자리까지 물러났다. 일본이 17위, 이란이 22위, 호주가 28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3강 체제가 새롭게 짜여졌다. 일본과 호주는 북중미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란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으나, 한국보다 한 계단 높았다.
아시아 맹주 자리를 두고 다투던 일본과 벌어진 격차는 랭킹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1승2무를 기록, F조 2위로 32강에 올랐다. 32강, 그 이상을 노렸으나 상대가 좋지 못했다.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에 무너지며 월드컵 토너먼트 잔혹사를 반복했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던 희망은 곧바로 흩어졌다. 그럼에도 호평을 받았다.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이라는 평각가 쏟아졌다. 한국과 15계단 차이, 일본과 한국이 세계 무대에서 받고 있는 평가의 격차를 보여주는 순위 차이다.
FIFA 랭킹 상위권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왕좌에 오른 스페인은 FIFA 랭킹 1위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2위로 밀려났다. 3위는 프랑스, 4위는 잉글랜드가 차지했다. 브라질과 모로코가 각각 5위와 6위에 올랐으며, 16강에서 떨어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7위로 떨어졌다.
큰 상승폭을 보인 팀은 노르웨이와 멕시코였다. 노르웨이는 28년 만의 월드컵임에도 저력을 발휘하며 8강까지 올랐다. 16강에서는 브라질을 탈락시키는 이변까지 연출했다. 31위에서 곧장 19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2011년 이후 15년 만에 20위 안으로 진입했다. 멕시코는 개최국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이번 대회 16강에 올랐다. 잉글랜드를 몰아붙이는 뛰어난 경기력도 돋보였다. 무려 4게단이 상승하며 10위까지 진입했다. 멕시코가 10위 안에 진입한 것은 9위에 올랐던 2022년 3월 31일 이후 4년 3개월 만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