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잘 키운 '유스' 한 명이 K리그의 '오늘'을 밝히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08년 구단 산하 연령별 클럽 운영을 의무화하는 유소년 시스템을 도입했다.
초기만 해도 K리그 미래 자원 육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기류가 바뀌었다. 22세 이하(U-22) 규정, 준프로 계약 도입 등으로 유스 출신 어린 선수의 프로 데뷔 시기가 빨라졌다. 나이와 상관없이 '잘하면 뛰는' 환경이 구축됐다. 즉시 전력감으로 투입된 것이다. 실제로 2022년 김지수(당시 성남), 2024년 양민혁(당시 강원) 등이 준프로로 K리그에 데뷔해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유스 출신 어린 선수들이 1군 무대에서 맹활약하며 팬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프로연맹은 올 시즌을 앞두고 K리그1 U-22 규정을 폐지했음에도 실력파 막내들의 연이은 탄생에 K리그가 미소짓고 있다.
대표 주자가 FC서울의 2007년생 손정범(19)이다. 올 시즌 1군에 합류한 손정범은 K리그 개막 전 치른 비셀 고베(일본)와의 2025~2026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선발 출전해 '샛별'의 등장을 알렸다. 그는 벌써 '하나은행 K리그1 2026' 15경기를 뛰며 1골-2도움을 기록했다. 손정범은 다음달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맨시티(잉글랜드)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 맨시티전에 나설 팀 K리그의 '쿠팡플레이 영플레이어'로 선정됐다.
2008년생 김예건(전북 현대)은 K리그 데뷔 3경기 만에 팀의 핵심으로 반짝이고 있다. 그는 11일 울산 HD(3대1 승)와의 '현대가 더비'에서 K리그 데뷔골을 폭발하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김예건은 최근 전북과 프로 계약을 맺고, 프로 선수로 등록을 마쳤다. 전북 구단 사상 처음으로 고등학교 재학 중에 준프로에서 정식 프로로 전환하는 역사를 썼다.
울산의 최석현(23)도 최근 다시 빛나고 있다. 울산 유스 출신인 그는 18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 혼자 두 골을 몰아넣는 활약을 펼치며 팀의 2대2 극적 무승부를 이끌었다. 수비수지만 공격에서도 맹활약하며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포항 스틸러스는 유스 출신 어린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04년생 조상혁은 올 시즌 리그 9경기에서 2골-1도움을 기록했다. 5월엔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었다. 이 밖에도 2005년생 황서웅, 2006년생 홍성민 등 유스 출신 어린 선수들이 포항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광주FC도 2004년생 유스 출신 문민서가 팀의 주축 공격 자원으로 활약 중이다.
프로연맹은 K리그 유스가 미래는 물론, 당장 '오늘'을 밝히고 있는 만큼 시스템 강화에 나섰다. 유소년 축구의 경쟁력을 높이고 체계적인 육성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표준 유소년 육성체계 '메이드 인 K리그'(Made In K League·이하 MIKL)를 도입하기로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