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디디에 데샹 감독이 프랑스 대표팀을 떠나기로 결정한 이유를 고백했다.
스페인의 엘보톨라는 21일(한국시각) '데샹은 감독직을 떠나기로 한 결정이 개인적인 바람 때문이 아니라, 월드컵 준결승에서 프랑스 대표팀이 탈락한 후 그를 둘러싼 숨 막히는 분위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14년 동안 프랑스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데샹 감독은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3위 결정전(4대6 패)을 끝으로 프랑스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지휘봉을 내려놓고 대표팀과의 작별을 택했다. 2012년부터 프랑스를 이끌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까지 이끌었던 데샹은 2022년 카타르 대회 결승 진출, 2026년 북중미월드컵 4위 등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남기고 떠나게 됐다.
주장인 킬리안 음바페는 데샹이 대표팀 감독직을 떠나자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주신 감독님께 더 나은 마무리를 선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감독님은 이 팀의 부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셨다. 사람들이 항상 감독님의 위대함을 제대로 알아주지는 않았지만, 시간과 역사가 그것을 증명해 줄 것이다. 오랜 세월 동안 가장 큰 무대에서 조국을 대표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위대한 전설 중 한 분과 함께 설 수 있었던 것은 큰 영광이었으며, 함께 경험하고 성취한 모든 것에 대한 훌륭한 기억만 남아 있다"고 SNS를 통해 감사를 전했다.
다만 데샹이 프랑스 대표팀을 떠난 이유는 충격적이었다. 프랑스 대표팀을 향한 시선이 문제였다. 지나친 비판, 대표팀을 향한 질타 등 빡빡한 분위기로 인해 사임을 결정했다. 데샹은 프랑스의 M6와의 인터뷰에서 "그만두기로 내가 결정을 내렸다. 이곳이 나에게 맞지 않고, 프랑스 대표팀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기에 그렇게 말했다"며 "전에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혼자서 내린 결정은 아니다. 주변 분위기가 숨이 막힐 듯 답답했다. 프랑스 대표팀이 이런 상황을 겪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정을 하루아침에 내린 것이 아니다. 고민해 왔고, 프랑스 대표팀에 최선이라고 결론 내렸다. 난 모든 것을 통제하는 것을 좋아하고, 실제로 통제권을 가지고 있었다. 월드컵 전이나 대회 도중에 결정을 내릴 수도 있었지만, 프랑스 국가대표팀에 대한 존중심 때문에 그러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데샹은 결국 자신에 대한 시선과 프랑스 대표팀에 대한 비판 등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신이 물러나는 것이 대표팀에 이득이 될 것이라 판단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음바페를 비롯해 여러 선수들의 성장, 새로운 감독의 필요성 등 대표팀을 위한 최선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던 데샹이다.
한편 프랑스 대표팀은 9월 1일부터 지네딘 지단 체제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프랑스 유력 언론들도 지단의 선임을 확실시 하고 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