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도 아닌데 PGA 투어에 플레이오프?

최종수정 2013-08-21 07:56

배상문이 PGA 투어 진출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배상문은 23일 개막하는 바클레이스에 출전한다. 스포츠조선DB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플레이오프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프로야구도 아닌데 왠 플레이오프?"라고 되묻는다. PGA 투어에는 분명히 플레이오프가 있다. 지난 주말 끝난 윈덤 챔피언십이 시즌 마지막 정규 대회였다. 이번주부터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가 시작된다.

페덱스컵은 1∼4차전을 치르면서 각 대회가 끝날 때마다 상금과 별도로 성적에 따라 페덱스컵 포인트가 부여되며 정해진 숫자만큼 다음 대회 진출자를 추려내는 '서바이벌 방식'으로 치러진다. 플레이오프 진출자 125명 가운데 2차전에는 100명, 3차전은 70명, 그리고 최종 투어챔피언십에는 30명만이 출전한다. 각 대회 우승자에게 2500점이 주어지는데 정규시즌 우승자(500∼600점)보다 많아 이론상으로는 플레이오프 진출자 누구나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다.

가장 많은 포인트를 얻은 선수가 최종 페덱스컵 챔피언에 올라 보너스 1000만 달러를 차지하게 된다.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은 1, 2, 3차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의 독주를 막고 경기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포인트를 '리셋'한 후 다시 순위에 따라 새로운 포인트를 부여한다. 이에 따라 이전 플레이오프 대회 성적에 상관없이 최종전 성적에 따라 1000만 달러 주인공이 뒤바뀔 수 있다. 2007년 도입된 플레이오프에서 타이거 우즈가 두 차례(2007·2009년) 챔피언에 올랐을 뿐 매년 챔피언이 달랐다. 2010년에는 3차전까지 11위를 달렸던 짐 퓨릭이 투어챔피언십 우승으로 페덱스컵을 안았고, 2011년에는 25위로 진출한 빌 하스가 마지막 대회 우승으로 100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우승자는 브랜트 스네데커다.

페덱스컵의 총상금 규모는 3500만 달러(약 390억원)로 1위 1000만 달러를 비롯, 150위까지 전체 상금을 고루 나눠 갖는다. 상금은 은퇴 뒤 연금형식으로 받는다.

플레이오프 1차전인 바클레이스는 23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저지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장(파71·7400야드)에서 개막한다. 이 대회엔 정규시즌에서 살아남은 7명의 코리안 브라더스가 치열한 생존 경쟁에 들어간다. 페덱스컵 랭킹 125위안에 든 한국과 한국계 선수는 모두 7명이다.

한국골프의 간판 최경주(43)를 비롯해 위창수(41), 배상문(27), 이동환(26), 재미동포인 존 허(23), 제임스 한(32), 리처드 리(26) 등이 출전한다. 7명 가운데 이동환과 제임스 한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처음이다. 최경주는 플레이오프가 처음 시작된 2007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개근상을 탔다. 첫해인 2007년에는 페덱스컵 랭킹 5위까지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위창수도 PGA 투어에서 우승 경력이 없지만 역시 7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최고 성적은 2010년의 33위다. 최경주와 위창수가 관록을 앞세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베테랑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우승으로 랭킹을 36위까지 끌어올린 배상문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 만족하지 않고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진출까지 나갈 욕심을 내 볼만 하다. 지난해 페덱스컵 랭킹 29위로 투어챔피언십까지 진출한 존 허는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재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존 허는 18일 끝난 윈덤 챔피언십에서 정교한 샷 감각을 회복, 공동 3위에 올랐다.


바클레이스에 출전하는 125명의 선수 중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역시 세계랭킹 1위 우즈다. 우즈는 올해도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품지 못했지만 올 시즌 PGA 투어에서 무려 5승을 거두며 페덱스컵 랭킹 1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PGA 투어는 경기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선수간의 점수차를 줄이는 재조정 작업을 한다. 이 때문에 일단 투어 챔피언십까지만 출전하면 이전까지의 순위가 떨어지더라도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플레이오프는 바클레이스를 시작으로 도이체방크 챔피언십, BMW챔피언십, 투어챔피언십으로 이어진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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