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이 이번 주말 펼쳐진다.
4일(한국시각)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파72·6738야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많은 선수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원조 골프여왕' 박세리(37·KDB금융그룹)는 마지막 꿈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랭킹 1,2위 자격으로 출전한 장하나(22·비씨카드)와 김세영(21·미래에셋)은 LPGA 직행 티켓을 기대하고 있다. 이 대회는 올해를 끝으로 더 이상 '나비스코 챔피언십'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다. 타이틀 스폰서인 크래프트 나비스코가 후원을 중단한다. 나비스코 챔피언십의 마지막 챔피언은 누가될까.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박인비의 2연패다. 박인비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까지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에 실패하면서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 달성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박인비는 나비스코챔피언십 2연패와 '어게인 그랜드슬램' 도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건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퇴)이 유일하다. 2001년과 2002년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가 대회 2연패에 성공할 경우 12년 만에 연속 우승자가 된다.
박인비는 올해 4개 대회에 출전해 평균타수 69.25타로 1위, 4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에 성공할 정도로 안정된 기량을 뽐내고 있다.
박인비의 '롤모델'인 박세리도 올해만큼은 욕심을 내고 있다. 박세리는 1998년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 2001년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 5승을 기록했다. 통산 25승을 올려 2007년에는 여자골프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다. 아쉬움이라면 단 하나.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박세리가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우승할 경우 1998년 LPGA 도전 이후 16년 만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성공하게 된다. 우승 가능성이 높은 건 아니다. 박세리는 유독 이 대회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12년 기록한 공동 8위일 정도로 부진한 모습. 희망적인 건 경험이다. 지금까지 16차례 이 대회에 출전했다.
이밖에 한국무대를 호령하는 장하나와 김세영이 미국 무대에서도 통할까도 궁금하다.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로 열리는 이 대회는 KLPGA 투어 상금랭킹 1,2위에게도 출전 자격을 준다. 올해 행운을 거머쥔 주인공은 장하나와 김세영이다. KLPGA 선수들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 적은 없다. 코스도 낯설고 LPGA 투어라는 부담으로 인해 대부분의 선수들이 성적보다 경험에 만족하고 돌아왔다. 올해 기대를 거는 건 장하나와 김세영이기 때문이다. 둘은 장타자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코스는 전장이 6738야드에 이른다. 여자 대회치고는 꽤 긴 편이어서 장타자들에게 유리하다. 더불어 장하나와 김세영은 특유의 배짱 플레이, 강한 승부근성, 언제 터질지 모르는 '한방'을 갖추고 있어 코스와 분위기 적응에 따라 기대 이상의 큰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국가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한국대표로 확정된 최나연 유소연 박인비 김인경프로가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들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도 출전한다. 사진제공=하나 금융 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