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여왕' 김세영, 막판 역전 비결은?

기사입력 2015-02-10 07:01


ⓒAFPBBNews = News1

김세영(22)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승을 거뒀다.

김세영은 9일(한국시각)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서 연장 승부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에도 역전 우승이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5승도 모두 짜릿한 역전극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3년 4월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마지막 홀에서 이글에 성공하며 통산 첫 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이후 한화금융 클래식과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서도 역전극으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MBN 여자오픈에서도 역전 우승으로 2승을 추가했다.

그래서 김세영을 '역전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김세영이 마지막날 역전 우승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장타력이다. 소위 '한방'이 있기 때문이다. 김세영은 태권도 관장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태권도를 배우며 어린 시절부터 기초 체력을 길렀다. 작은 키(1m63)에도 불구하고 시원한 장타를 때릴 수 있게 됐다.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64.71야드를 기록했다. 전체 선수중 1위를 마크했다. 동반자보다 길게는 50야드 더 멀리 보낸다. 경쟁자가 우드로 홀을 공략할때 김세영은 미들 아이언으로 핀을 바로 본다. 팽팽한 긴장감과 부담감이 엄습하는 마지막날. 김세영의 장타력은 상대에게 비수로 날아온다.

이날 역시 김세영은 연장전에서 '한방'으로 끝냈다. 마지막날 5언더파를 몰아 친 김세영은 최종합계 14언더파 278타로 유선영(27), 아리야 주타누간(태국)과 동타를 이뤄 연장에 들어갔다. 18번홀(파5·485야드) 티박스에서 김세영은 드라이버 티샷을 했다. 다른 두명의 공을 훨씬 지나 270야드 정도 날아가 페어웨이 우측에 안착했다. 먼저 세컨드샷을 한 유선영의 공은 그린 옆 벙커에, 에리야는 벙커에 못 미친 러프에 떨어졌다.

고민끝에 김세영은 끊어가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도전을 선택했다. 3번 하이브리드로 친 두 번째 샷은 해저드와 벙커를 피해 그린에 올라갔다. 런이 많아 그린을 살짝 지나 프린지에 멈췄다. 상대를 제압하기엔 충분했다. 에리야의 세 번째 러프샷은 그린을 굴러 핀에서 5m가량 떨어졌고 반대로 유선영의 벙커샷은 오히려 짧아 4m가량을 남겨뒀다. 이들이 파 퍼트에 그쳤지만 김세영은 투퍼트로 끝내며 버디에 성공,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세영은 지난해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대표했던 스타 플레이어였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열린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뤘다. 지난주 LPGA 투어 개막전에선 컷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곧바로 열린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김세영은 우승을 차지하면서 전 세계 골프팬에게 이름을 알렸다. LPGA 투어 루키인 김세영은 짧은 기간내에 우승을 신고함으로써 안정적인 투어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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