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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은 대회 장소가 한국이 아닌 중국이다.
자연을 최대한 살린 만큼 짜릿한 홀들이 많다. 티 박스에서 바다를 건너 쳐야 하는 홀, 천연 절벽 위에 자리잡고 있는 그린, 협곡을 따라 조성된 브라인드 홀 등 골프를 좀 친다는 사람들도 바짝 긴장하게 만든다.
대회 개막전 코스를 답사해 봤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심하게 혼이 났다'.
가장 인상적인 홀 중 하나는 3번홀(파4)이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해송 숲을 건너가야 페어웨이가 나온다. 오른쪽은 바다, 왼쪽은 해송숲이다. 티잉그라운드에서 반도 끝 바다를 바라보며 치는 시원함이 있지만 가슴은 답답하다. 페어웨이가 반 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심리적 압박감이 대단하다. 그 다음 홀인 4번홀(파3)은 바다에 인접한 홀로 그린 왼쪽의 깊은 항아리 벙커로 인해 정교한 아이언 티샷이 요구된다. 6번홀(파5)은 바다 옆 티잉그라운드에서 살짝 모습만 보여주는 페어웨이를 향해 티샷을 해야 한다. 심리적인 중압감을 주는 험난한 홀이다.
16번홀(파5)은 페어웨이까지 약 200m를 날려야 안착할 수 있다. 호랑이 발자국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여덟 개의 항아리 벙커들이 그린을 둘러싸고 있어 투온을 어렵게 만든다. 가파른 절벽 끝에 자리해 강력한 바닷바람과 싸워야 하는 17번홀(파3)은 세계 3대 골프장 중 하나로 불리는 미국 '페블비치 골프장'의 7번 홀을 연상시킨다. 벙커가 빙 둘러쳐진 좁은 그린이 특징으로 푸른 하늘과 바다의 환상적인 경관을 즐길 수 있다.
골프장 관계자는 "웨이하이 포인트는 난도가 높고 천연 협곡과 워터해저드 등이 많아 까다로운 플레이를 요구하는 코스인 만큼 골퍼들의 실력과 자신감, 운을 테스트 해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인천 공항에서 50분 밖에 걸리지 않아 한국에서도 많은 골퍼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자신의 샷과 멘탈을 테스트 해 보고 싶다면 200% 추천하는 코스다.
웨이하이(중국)=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