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오픈]샷과 멘탈을 테스트하고 싶다면 웨이하이포인트로 가라

기사입력 2016-07-01 17:13


바다로 길게 돌출된 반도 위에 만들어진 중국 웨이하이 포인트 골프장 전경.

티잉 그라운드에서 해송 숲을 넘겨 티샷을 해야하는 3번홀 전경. 오른쪽 워터헤저드는 바다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은 대회 장소가 한국이 아닌 중국이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운영중인 중국 웨이하이(威海)의 웨이하이 포인트 골프장이 대회장이다. 이 곳은 바다로 길게 돌출된 반도 위에 만들어졌다. 그래서 삼면이 바다다. 18홀(파72)인 웨이하이 포인트 골프장은 전장이 6300야드다.

자연을 최대한 살린 만큼 짜릿한 홀들이 많다. 티 박스에서 바다를 건너 쳐야 하는 홀, 천연 절벽 위에 자리잡고 있는 그린, 협곡을 따라 조성된 브라인드 홀 등 골프를 좀 친다는 사람들도 바짝 긴장하게 만든다.

대회 개막전 코스를 답사해 봤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심하게 혼이 났다'.

가장 인상적인 홀 중 하나는 3번홀(파4)이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해송 숲을 건너가야 페어웨이가 나온다. 오른쪽은 바다, 왼쪽은 해송숲이다. 티잉그라운드에서 반도 끝 바다를 바라보며 치는 시원함이 있지만 가슴은 답답하다. 페어웨이가 반 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심리적 압박감이 대단하다. 그 다음 홀인 4번홀(파3)은 바다에 인접한 홀로 그린 왼쪽의 깊은 항아리 벙커로 인해 정교한 아이언 티샷이 요구된다. 6번홀(파5)은 바다 옆 티잉그라운드에서 살짝 모습만 보여주는 페어웨이를 향해 티샷을 해야 한다. 심리적인 중압감을 주는 험난한 홀이다.

바다를 넘겨 티샷을 해야하는 12번홀(파4)은 웨이하이 포인트의 백미다. 쉴 새 없이 부는 바람에 맞서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대담한 샷이 요구된다. 티잉그라운드와 페어웨이의 중간은 바로 바다라 긴장감을 더한다. 공이 바다에 빠지는 경우가 가장 많은 곳이라고 한다.

16번홀(파5)은 페어웨이까지 약 200m를 날려야 안착할 수 있다. 호랑이 발자국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여덟 개의 항아리 벙커들이 그린을 둘러싸고 있어 투온을 어렵게 만든다. 가파른 절벽 끝에 자리해 강력한 바닷바람과 싸워야 하는 17번홀(파3)은 세계 3대 골프장 중 하나로 불리는 미국 '페블비치 골프장'의 7번 홀을 연상시킨다. 벙커가 빙 둘러쳐진 좁은 그린이 특징으로 푸른 하늘과 바다의 환상적인 경관을 즐길 수 있다.

골프장 관계자는 "웨이하이 포인트는 난도가 높고 천연 협곡과 워터해저드 등이 많아 까다로운 플레이를 요구하는 코스인 만큼 골퍼들의 실력과 자신감, 운을 테스트 해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인천 공항에서 50분 밖에 걸리지 않아 한국에서도 많은 골퍼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자신의 샷과 멘탈을 테스트 해 보고 싶다면 200% 추천하는 코스다.


웨이하이(중국)=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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