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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 언니는 정말 위트가 있다. 상대의 특징을 잘 끄집어낸다." 분위기메이커를 묻자 김세영(23·미래에셋)은 '맏언니' 박인비(28·KB금융그룹)를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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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한국여자프로골프)를 떠나 지난해 LPGA에 데뷔한 김세영은 신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상금 순위는 4위(182만56달러·약 20억원)였다. 올 시즌 17개 대회에 출전해 이미 약 11억원(101만3363달러)을 벌어들였다.
이들을 하나로 묶는 맏언니는 따로 있다. 한국 여자 골프의 '전설' 박세리 감독이다. '박세리 키즈'를 이끌고 올림픽 첫 무대에 섰다. '금-은-동'을 꿈꾸고 있는 그는 '박반장'이다. 코스 공략 등 전략 수립은 기본이다. 부대찌개 등 손수 음식까지 하며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인지는 "사실 어제 엄마보다 감독님이 더 챙겨준다고 얘기를 했더니 감독님이 결혼을 해야된다고 그러셔서 말을 아끼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정말 선수도 하셨고, 감독의 위치에서 세세한 부분까지 돌봐 주셔서 굉장히 놀랐다. 선수들을 위해서 작은 부분 하나까지 배려해 주신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한 후 수줍게 다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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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선물도 있었다. 박인비는 16일(한국시각) 연습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177야드의 파3, 6번 홀에서 친 티샷이 그대로 홀컵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그는 2014년 7월 국내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라운드 3번 홀에서 국내외 공식 대회에서 처음으로 홀인원을 기록한 바 있다. 박인비는 "홀인원이 연습 때도 그렇고 대회에서도 잘 나오지 않는 편인데 오늘 되더라.이렇게 홀인원을 하고 나니 본 대회에서도 좋은 징조가 될지 모르겠다"며 활짝 웃었다. 기분 좋은 예감이었다.
116년만에 부활한 올림픽 골프 무대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 태극 낭자들. 목표를 향한 열정 속에 골프 코스에서 보내는 낮과 그들만의 아지트에서 보내는 밤이 뜨거워지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