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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를 골프에 입문시킨 주인공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여자 골프대표팀을 이끈 박세리 감독(39)이었다.
박인비가 21일(이하 한국시각) 116년 만에 부활한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세계 최초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금메달 결실의 뒤에는 박 감독의 헌신적인 '엄마 리더십'도 있었다. 박 감독은 리우에서 박인비를 비롯해 양희영(27·PNS창호) 김세영(23·미래에셋) 전인지(22·하이트진로)를 이끌었다.
골프는 철저하게 자기와의 싸움이다. 이번 올림픽의 경우 단체전이 아닌 개인전이었다. 박 감독은 '조용한 내조'로 후배들의 '엄마' 역할을 했다. 사실 이들은 모두 '박세리 키즈'다. '우상'인 박 감독을 바라보면 골프 선수로 꿈을 키웠다.
선수촌이 아닌 별도로 마련한 숙소에서는 말 그대로 '엄마'였다. 컨디션 관리를 위해서는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부대찌개, 된장찌개, 제육볶음 등 손수 음식까지 하며 선수들의 입맛을 돋웠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박 감독이 직접 마켓에 가서 과일까지 직접 고른다. 선수들의 먹거리와 잠자리 등 환경이 편하게 느껴져야 경기력 발휘가 수월해진다고 생각했다. 정성이 대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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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도 더없이 아지트가 편했다. 그는 "개인전이지만 단체전처럼 같이 다니고 있고 시간도 보냈다. 서로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고. 굉장히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야기하면서 편한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긴장감도 풀렸다"고 했다.
박 감독은 지난달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건 힐에서 열린 US여자오픈 골프대회 2라운드를 마치고 미국 무대 은퇴를 선언했다.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접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5승을 올린 그는 2007년 한국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LPGA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레전드'다.
박인비의 올림픽 금메달, '감독 박세리'라는 대단한 이름도 있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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