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②박인비 116년 金 감격인터뷰 "이상하게 눈물이 안난다"

기사입력 2016-08-21 05:06


박인비 선수가 20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골프코스에서 열린 여자골프 마지막 4라운드에서 우승 금메달을 목에걸고 기뻐하고 있다 ./2016.8.20/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L

-오늘도 눈물을 볼 수 없었는데 원래 눈물이 없나.

나는 이상하리만큼 눈물이 안 난다. 이상하긴 하다. 속에선 울컥한데 눈물샘이 말랐는지 언제 마지막으로 울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웃음).

-마지막 홀 벙커에서 빠져나온 샷은 어땠나.

최선은 아니었지만 나쁜 샷은 아니었다. 치기 어려운 샷이라 볼을 클린하게 꺼내야 했다. 조금 얇게 맞았는데 나쁘지 않았다.

-이제 금메달이 실감 나는가.

난다. 너무 꿈꿔온 순간이다. 마음이 풀어지고 피곤이 몰려오기도 한다. 정말 다른 어떤 대회보다 소중했다. 나라를 대표해서 경기하고 많은 분들의 응원과 지지를 받았다. 한국에 온 것 같았다. 리디아 고도 그렇게 얘기하더라 많은 분들의 힘이 전달되는구나 싶었다. 홀에 자석이 붙어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메달 색은 하늘이 정해주겠지만 여기 온 선수들은 모두 최선 다 했다. 다들 후회없는 마음으로 돌아갈 것 같다.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는 없었나.

의사와 이야기했다. 두 달 지나면 확률 많이 떨어진다고 들었다. 그렇게 큰 확률이 아니라 생각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내 마음에 전혀 없었다.


-부상을 이겨낸 비결은.

스윙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부상으로 2~3달 동안 스윙이 작아졌다. 남편도 멘붕에 빠졌다. 남편이 선배에게 레슨을 받아보자고 했다. 새 코치님과 운동했다. 그러면서 골프를 조금 더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한 달 동안 경험하면서 아플 때 어떻게 쳐야 하지 고민하면서 생각이 바뀌는 계기가 됐다.

-지금 비가 내리고 있다. 우천 경기였다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같은 성적이면 좋겠다. 어쨌든 지금 결과가 좋다. 끝나고 나서 비가 와주니 기분이 좋다. 비에서 경기했으면 고생했을텐데 이제 내려서 하늘이 도왔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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