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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여제' 박인비(28·KB금융그룹)를 골프에 입문시킨 주인공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여자 골프대표팀을 이끈 박세리 감독(39)이었다.
박인비가 금메달 결실의 뒤에는 박 감독의 헌신적인 '엄마 리더십'도 있었다. 박 감독은 리우에서 박인비를 비롯해 양희영(27·PNS창호) 김세영(23·미래에셋) 전인지(22·하이트진로)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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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박인비가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세상을 다 가진 듯 기뻐했다. 눈가에 이슬이 맺힌 그는 박인비와 포옹한 후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박 감독은 "감동이 컸다. 후배들에게 정말 많이 고맙다. 부담이 많았지만 고맙게도 잘해줬다. 감독이란 직책을 후배들 덕분에 얻었고 감사하다. 여자대표팀을 맡은 감독으로서 최고의 순간이었다"며 "선수일 때의 기쁨과 지금의 기쁨은 정말 다르다. 너무 다르다. 선수였을 때는 개인전이다 보니 우승만 생각했지만, 이번은 그게 아니다. 그래서 더 많은 게 와 닿았다"며 울먹였다.
박 감독의 마음고생은 컸다. 그러나 내색할 순 없다. 최대한 '편한 감독'이 되려고 했다. 박 감독은 "메달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내가 더 편하게 대해줘야 했다. 그래서 재밌게 잘 보냈다. 농담도 주고받고, 서로 의지했다. 그런 힘이 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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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지난달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건 힐에서 열린 US여자오픈 골프대회 2라운드를 마치고 미국 무대 은퇴를 선언했다.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접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5승을 올린 그는 2007년 한국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LPGA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레전드'다.
박인비의 올림픽 금메달, '감독 박세리'란 신-구 레전드의 합작품이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