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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2연패요? 은퇴하지 않는다면 좋은 목표가 될 것 같네요."
박인비는 리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자 많은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한 달 반 정도 고생한 순간이 많이 떠올랐다"는 박인비는 "나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한 것을 후회 없는 결실로 맺은 날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올림픽에 대한 무게감을 견디면서 경기를 끝냈다는 것에 자랑스러웠다. 그래서 보통 때보다 세리머니가 크게 나왔던 것 같다. 넘치는 에너지가 나왔던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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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여제'에게도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했다. 박인비는 "올림픽은 메이저 대회 최종라운드를 매 라운드 하는 느낌이었다. 그런 압박감을 4라운드 동안 느꼈고 골프가 이렇게 힘든 종목이었나란 생각도 했다. 에너지가 고갈 된 느낌이었. 힘 안들이고 골프하는 스타일인데도 올림픽은 또 남달랐다"고 회상했다.
박인비는 '포커 페이스'의 일인자다. 평소 프로 대회 때도 잘 웃지 않는다. 이번 올림픽에선 더 웃음을 찾아볼 수 없었다. 왜였을까. 박인비는 "우선 다른 대회보다 이번 대회는 웃음이 안나더라. 한국에서 지켜보고 계신 분들이 많아서 뭐 하나라도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 그런 마인드가 표정에서 나타난 것 같다"고 했다.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에게 더 남은 목표가 있을까. 일단 그녀에게는 휴식이 필요했다. 박인비는 "지난 한 달 반 동안 연습만 하다보니 휴가를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못 쓴 휴가를 한 번 써보고 싶다"며 수줍게 웃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훈련 위주로 많이 해서 재활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 컨디션 회복에 중점을 둘 것이다. 경과를 봐서 복귀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욕심은 끝이 없다. 박인비는 메이저 대회 우승을 꿈꿨다. 복귀 무대는 다음달 15일부터 펼쳐질 에비앙챔피언십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박인비는 "에비앙챔피언십은 마음 속에 나가고 싶은 대회다. 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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