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마추어 골퍼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했다.
'국가대표' 최혜진(17·학산여고)이 2일 강원 평창군 버치힐 골프장(파72·6379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 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아마추어로는 5년 2개월 만에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KLPGA투어에서 아마추어 선수 우승은 2012년 김효주(21)의 롯데마트 여자오픈 제패 이후 없었다.
최종 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최혜진은 김지현(26), 조정민(23)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파4홀에서만 이글 2개를 뽑아낸 최혜진은 코스레코드(65타)를 2타나 경신했고 2015년 고진영(23)이 세운 대회 최소타 기록(203타)도 넘어섰다.
우승 이후 최혜진은 "시드전에 대한 부담감이 컸고, 시드전 없이 우승으로 프로에 데뷔할 수 있는 게 올해가 마지막이었던 만큼 샷 하나 하나에 신경을 써 플레이 했다"고 말했다. 고등학생인 최혜진은 프로로 데뷔할 수 있는 만 18세가 되는 오는 8월 23일 이후 프로 전향을 할 계획이다. 이번 주 우승을 하지 못했다면 올해 말 열리는 시드순위전에서 정규투어 시드권을 자력으로 확보해야 했다.
최혜진은 오는 14일 개막하는 US여자오픈에 참가한 후 프로로서의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그는 "최종 목표는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게 목표인 만큼 내년 KLPGA 투어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성적을 올리고 미국으로 건너가고 싶다"고 말했다.
최혜진은 아마추어라서 우승 상금을 받을 수 없다. 따라서 우승 상금은 공동 준우승자인 김지현과 조정민이 나눠 가졌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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