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한국 여자골퍼들이한자리에 모인다.
무대는 11월 2~5일 4일간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736야드)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제18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올시즌 5대 메이저 대회 중 마지막 대회로 출전 선수 면면이 화려하다. 세계 3대투어로 불리는 미국, 한국, 일본 여자골프를 주름잡는 선수들이 총출동 한다. 한·미·일 상금랭킹 1위 이정은(21), 박성현(24), 김하늘(29)도 이번 대회 우승컵을 놓고 양보 없는 혈투를 펼친다.
흥미로운 삼각 구도다.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 1위 박성현은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이후 올해 두 번째로 국내 대회에 출전한다. 올시즌 LPGA 투어 신인상 수상을 확정한 박성현은 시즌 상금 210만2614 달러(약 23억7000만 원)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박성현은 "지난해 이 대회에 나오지 못한 아쉬움도 있고 국내 팬들의 응원 소리를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은 마음에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출전을 결정했다"며 "코스 자체가 어렵기도 하지만 특히 블루헤런스 픽이라 불리는 15번부터 18번 홀들이 굉장히 까다로웠던 기억이 있다. 전략적으로 공략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 1위(1억1438만3000엔·11억3000만원) 김하늘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완숙한 경기력으로 국내 대회 우승을 노린다. 올시즌 10억1000만원을 벌어 올시즌 KLPGA 투어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정은은 국내파의 자존심을 걸고 출사표를 던졌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고진영(22)과 박성현의 재대결도 핫한 관전포인트다. 두 선수는 최근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고진영이 박성현을 꺾고 생애 첫 LPGA 우승을 차지했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고진영 vs 박성현의 리턴 매치 무대가 될 전망이다.
동갑내기 라이벌전도 볼거리다. '슈퍼아마' 성은정(18)과 '슈퍼루키' 최혜진(18)의 맞대결이다. 지난해 US여자주니어챔피언십 2연패와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까지 2개의 메이저대회를 싹쓸이 한 성은정은 "혜진이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가짐이 독해진다"며 라이벌 의식을 숨기지 않고 있다. 올해 KLPGA 투어 2승과 LPGA 투어 메이저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준우승으로 화려하게 프로에 데뷔한 최혜진 역시 절친한 친구에게 양보하고픈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밖에 JLPGA 투어 한국인 역대 최다승 기록(25승) 보유자 전미정(35)과 LPGA 투어에서 활약중인 최나연(30)과 이미림(27), JLPGA 투어의 강자 요코미네 사쿠라(일본) 등 한·미·일 3국 스타들이 총출동해 시즌 마지막 메이저 국내대회를 화려하게 물들일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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