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춘(43)이 '노장 투혼'을 과시했다. KPGA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젊은 선수들을 누르고 우승했다. 2010년 한중투어 KEB 외환은행 인비테이셔널 2차 대회 이후 7년 만이자 통산 5번째 우승이다.
황인춘은 29일 경남 김해 정산 컨트리클럽(파72·7276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7억5000만원)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황인춘은 강성훈(30), 최민철(29)과 함께 치른 연장전에서 승리하며 우승 상금 1억5000만원을 차지했다.
황인춘은 "우승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너무 기쁜데 또 멍하고 무슨 기분인지 모르겠다. 사실 최근 샷 감이 좋아져서 성적에 대한 기대가 있기는 했지만 이번 대회가 될 줄은 미처 몰랐다"며 얼떨떨해 했다.
국내 투어에서 40대 선수의 우승은 올해 4월 전남오픈 김성용(41) 이후 두번째다. 2013년 코오롱 한국오픈 이후 4년 만에 국내 무대 우승을 노린 강성훈은 3라운드까지 선두에 무려 9타나 뒤진 공동 19위까지 밀려 있다가 연장까지 진출하는 괴력을 발휘했으나 마지막 퍼트 실수가 아쉬웠다.
대회 주최선수인 '코리안 탱크' 최경주(47)는 2언더파 286타로 공동 28위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1, 2위를 달린 정한밀(26)과 손준업(30)은 이날 각각 5타와 4타씩 잃는 부진 속에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