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16세 PGA 최연소 컷 통과 신화...우상 셰플러를 만났는데, 왜 말도 못 붙였을까 [댈러스 현장]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5-04-30 12:07


16세 PGA 최연소 컷 통과 신화...우상 셰플러를 만났는데, 왜 말도…
사진제공=CJ그룹

[맥키니(미국 텍사스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방해가 될까봐..."

지난해 더 CJ컵 바이런넬스의 깜짝 스타는 이 선수였다.

16세의 어린 크리스 김. 주최사 CJ그룹의 후원을 받아, 추천 선수 자격으로 출전했는데 대형 사고를 친 것.

우승은 아니었다. 하지만 우승만큼 값졌다. 컷 통과에 성공했다. PGA 투어 역대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조던 스피스의 16세 10개월이었는데, 크리스 김이 16세 7개월 10일로 줄어버렸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크리스 김은 나이에 맞게(?) 1년새 엄청나게 컸다. 2일(이하 한국시각)부터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 맥키니에 위치한 TPC크레이그랜치에서 열리는 더 CJ컵 바이런넬슨(이하 더 CJ컵)에 다시 출격하게 된 크리스 김. 30일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키가 얼마나 컸냐고 묻자 크리스 김은 "지난해 1m78 정도였는데, 지금은 1m83 정도 된다"고 했다. 이어 "스윙 스피드도 빨라져 공도 훨씬 멀리 친다.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더 강해졌다. 예전만큼 화를 안 낸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크리스 김은 잉글랜드에서 한국인 부모 사이에 태어났다. 그곳에서 나고 자라며 골프를 했다. 올해도 유럽 대회에 출전하다, 더 CJ컵을 위해 TPC크레이그랜치를 다시 찾았다. 크리스 김은 "나는 이 곳을 정말 좋아한다. 작년 컷 통과도 하고 여러 일들이 있었는데, 그게 올해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 작년을 계기로 골프를 조금 더 좋아하게 됐다. 내 인생 최고의 경험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최연소 컷 통과를 기록하며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는데, 올해는 어떤 더 높은 목표를 세웠냐고 묻자 "작년보다 조금 더 잘하고 싶다. 사실 대회 전에 너무 높은 목표를 세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좋은 경기를 하고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16세 PGA 최연소 컷 통과 신화...우상 셰플러를 만났는데, 왜 말도…
MCKINNEY, TEXAS - APRIL 29: Scottie Scheffler of the United States plays his shot from the eighth tee prior to THE CJ CUP Byron Nelson 2025 at TPC Craig Ranch on April 29, 2025 in McKinney, Texas. (Photo by Orlando Ramirez/Getty Images for The CJ Cup)
크리스 김은 존경하는 선수로 타이거 우즈, 로리 맥길로이를 꼽았다. 그리고 스코티 셰플러의 이름도 잊지 않았다. 셰플러는 이번 대회 같이 출전한다. 댈러스가 고향인 셰플러는 일찌감치 대회 신청을 마쳤다. 이날 연습 라운드도 소화했다. 크리스 김도 연습 라운드를 하다 4번홀 티잉 그라운드 근처에서 셰플러를 만났다. 크리스 김은 "아직 인사할 기회는 없었다. 연습 라운드 중이라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나의 엄청난 우상이다. 보기만 해도 좋았다"고 말했다. 영락없는 10대 소년의 모습.


16세 PGA 최연소 컷 통과 신화...우상 셰플러를 만났는데, 왜 말도…
사진제공=CJ그룹

CJ의 전폭적인 지원 속 크리스 김도 성장의 2년 연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크리스 김은 '팀 CJ'의 일원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것에 대해 "정말 좋다. 부모님 두 분 모두 한국 분들이시다. 고향의 문화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어 좋다. 영국에서 와 힘들지만, 확실한 건 기분이 좋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 CJ컵은 CJ그룹이 자랑하는 브랜드 '비비고'를 중심으로 참가 선수들과 팬들에게 양질의 한식을 제공해 유명세를 탔다. 특히 선수들에게 제공되는 '플레이어스 다이닝'의 경우 "그 어느 대회보다 만족스럽다"는 극찬을 여러 선수들로부터 받아왔다.

크리스 김은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음식이 있느냐고 묻자 "만두를 먹고왔다. 정말 맛있었었다. 꼭 드셔보시길 추천한다"고 해맑게 답했다.

맥키니(미국 텍사스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