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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키니(미국 텍사스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시우는 최고다. 투어에서 가장 웃긴 사람이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가 김시우를 극찬했다. 골프 실력이 아니라 유머로 말이다.
셰플러는 전반 3번부터 6번까지 4홀 연속 버디, 그리고 9번홀 이글 등 7언더파를 기록했다. 후반에도 버디 3개를 보탰다. 지난해 출산으로 인해 고향팬들에게 인사하지 못한 한풀이를 1라운드부터 제대로 했다.
셰플러는 이날 김시우, 조던 스피스와 함께 라운드를 했는데 댈러스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세 사람은 즐거운 분위기 속에 경기를 했다. 셰플러의 독주에 김시우와 스피스가 주춤했는데, 김시우가 18번 마지막홀 그림같은 이글 후 바닥에 눕는 세리머니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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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플러는 경기 후 "기분 좋다. 오늘 잘 쳤다. 오늘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고 총평했다. 이어 "9번홀 3번우드로 친 세컨드샷이 오늘 최고의 샷이었다. 클럽 선택이 애매했는데 우드를 짧게 잡고 정말 멋진 샷을 쳤다"고 돌이켰다. 이 샷은 마치 웨지로 친 것처럼 홀에 딱 붙었다.
셰플러는 올해 더 CJ컵에 참가하게 된 것에 대해 "고향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건 정말 큰 즐거움이다. 스피스도 나도 마찬가지다. 너무 좋다. 작년에는 좋은 일로 오지 못했다. 그래서 그렇게 슬프지는 않았다. 물론 아쉬움은 있었다. 올해 다시 돌아와 기쁘다"고 밝혔다.
1라운드 스타트를 잘 끊었다. 작년까지는 5월 전에도 밥 먹듯 우승하던 셰플러지만 올해는 겨울 손바닥 부상 여파로 인해 시즌 시작이 늦었고 아직 우승이 없다. 셰플러는 "우승에 대한 조급함, 간절함을 얘기하기는 힘든 단계다. 오늘 좋은 시작을 했다. 다만, 아직 대회가 3일이나 더 남았다. 집에 가서 쉬고, 내일 경기를 준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셰플러는 마지막으로 김시우의 18번홀 세리머니에 대해 "그는 늘 그런 행동을 한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아마 투어에서 가장 웃긴 사람 중 한 명일 것이다. 웃기는 타이밍을 정말 잘 안다. 최고다. 아무도 김시우를 못 당한다.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는 항상 우리를 웃게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