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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야구레전드도 골프는 어렵다.
SK텔레콤오픈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14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 GC에서 열린 채리티오픈에서 삼총사가 한 팀을 이뤄 골프 레전드 최나연 김하늘 이보미에게 도전장을 냈다.
야구 레전드 삼총사는 장타력을 앞세워 위대한 도전에 나섰다.
아이언샷부터 어프로치 퍼트까지 정확도를 앞세운 여성 골프 레전드 삼총사를 당해낼 방법이 없었다.
결과는 사실상 이미 정해져 있었다. 일부러 느슨하게 플레이 하지 않는 한 극복하기 힘든 상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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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된 신고식을 치른 야구 레전드 삼총사. 처음으로 프로대회 룰대로 프로대회장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른 이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인터뷰에 응했다.
이대호는 "너무 잘 치시는 것 같다"며 "한국 골프계에 명성이 있으신 분들이 냉정하게 치시는 모습에 배울 점이 많았던 날이었다"며 완패를 인정했다.
박용택은 "일부러 배려를 해주시면 오히려 더 불편해질 수 있다"고 자존심을 세우며 "다만 몇 홀 이겨서 기부를 했으면 좋았는데 못한 점이 조금 아쉽지만 날카로운 샷 잘 보고 배웠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태균은 "국가대표 선수들이랑 라운딩을 하는 것 같은 긴장감이 있었고, 개인적으로 굉장히 영광스러운 라운딩이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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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은 그린 주변 러프 경사지에서 룰대로 드롭을 한 뒤 기가 막힌 어프로치로 홀 근처에 세우는 멋진 샷을 뽐내기도 했다. 김태균은 "(프로 룰대로 라운드를) 당연히 처음해봤다. 그렇게 까다로운 지 몰랐고, 놀랐지만 그 상황에서 어프로치를 잘해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박용택은 "첫 홀에 저와 태균이 티샷이 러프 좀 깊숙한 데로 들어갔는데 태균이가 저한테 '형 이거 안 빼놓고 쳐요?' 묻더라"고 웃으며 "너무 재미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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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야구보다 공이 멀리 나아가는 것도 재미 있는데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진짜 잘 맞을 때도 있고 안 맞을 때도 있는데 '빨리 늘지 않는 게 골프다. 그리고 욕심 부리면 안 되는 게 골프다'라는 걸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야구와는 달리 골프는 오른손으로 엄청난 스윙스피드로 장타력을 과시한 박용택은 "만약 골프가 직업이었으면 정말 재미없었을 것 같다"며 "그만큼 정말 마음대로 되는 게 아무 것도 없다. 야구는 가끔 저희 마음대로 되는 때가 있었는데…"라며 웃었다.
김태균은 "골프는 반전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라운딩 올 때는 기분 좋게 왔다가 집에 가서는 이불 킥 하게 하는 그래서 또 다음을 또 도모하게 하게 하는 그런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1조 경기에서는 징유빈 이승민 서경석 조가 3UP으로 최경주 김선영 이경규 조를 물리치고 1750만원을 기부했다. 3DN의 최경주 김선영 이경규 조는 750만원을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