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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집념의 골퍼 배소현(32·메디힐)이 336일 만에 통산 4승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5월 제12회 E1 채리티 오픈에서 30대 나이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배소현은 8월 더헤븐 마스터즈와 9월 KG 레이디스 오픈까지 시즌 3승으로 공동 최다승자에 오르며 데뷔 후 최고 시즌을 보냈다.
새 메인스폰서 메디힐과 함께 큰 기대 속에 맞은 2025 시즌. 하지만 첫 우승이 빨리 나오지 않았다. 톱10 2차례가 전부였다.
중계 인터뷰에서 "조금 쉽지 않은 상반기를 보냈는데 많이 기다려왔던 우승이라 무척 기쁘다"고 말한 배소현은 "새 스폰서 메디힐 권오섭 회장님과 US오픈 후 따로 식사를 했는데 회장님께서 '우승 안해도 괜찮다. 다치지 말고 하고 싶은 거 다하라'고 해주셨는데, 그 말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회장님의 배려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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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타차 2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배소현은 전반 버디 3개로 3타를 줄이며 17언더파로 후반 성유진과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배소현은 14번 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약 4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여세를 몰아 15번홀(파3)에서 160m 거리의 티샷을 홀 2.5m 옆에 붙여 두홀 연속 버디 속 2타 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 없었다. 성유진이 까다로운 17번 홀(파3)에서 과감한 홀 공략으로 홀 2.5m 옆에 붙이며 버디를 잡아 1타 차로 압박했다. 같은 홀에서 해저드 쪽 경사지에 떨어지는 티샷 미스를 침착하게 파 세이브한 배소현은 마지막 순간까지 떨지 않았다.
18번 홀(파4)에서 러프에서 공략한 세컨드샷이 홀을 14m 이상 흘러 지나가며 다시 한번 위기를 맞았다. 성유진이 버디퍼트에 실패한 뒤 배소현은 침착하게 긴 퍼트를 홀 1.7m 지점에 붙인 뒤 우승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시즌 첫승을 완성했다.
배소현은 "어제 더 짧은 버디퍼트를 잘못된 셋업으로 미스를 했다. 앞으로 라운드에서는 이런 미스가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어제 미스 덕분에 마지막 파퍼트까지 세이브할 수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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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회를 끝으로 상반기 일정을 마친 KLPGA 투어는 오는 7일 제주도에서 개막하는 제12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로 하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