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내년부터 30명 출전.
이달 초 골프계는 시끄러웠다. 한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출전 선수 규모를 놓고 한바탕 난리가 났다.
LPGA에는 올해 10월 전라남도 해남 파인피치골프링크스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안 스윙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KLPGA 출전 가능 선수를 10명으로 통보했다. KLPGA는 다른 건 다 양보해도, 30명 출전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며 맞섰다. LPGA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KLPGA 대회 개최도 포기하는 등 물심양면 지원을 하려 했는데, 10명 출전 통보는 굴욕과도 같았다.
같은 아시안 스윙 중국의 블루베이 LPGA는 전체 108명 출전 선수 중 중국골프협회 소속 선수가 무려 37명이었다. 일본에서 열리는 토토 재팬 클래식 역시 78명 중 35명이었다. 최소 30명 이상 자국 선수가 출전하는 게 관례. 최소 30명이 채워져야 KLPGA도 상금과 각종 기록을 KLPGA투어에 공식적으로 등재시킬 수 있었다.
LPGA측의 홀대에 메인 스폰서인 BMW코리아도 사면초가에 빠졌다. 막대한 후원 비용은 내고, LPGA와의 조율 등은 신경쓰지 않은 채 KLPGA와 자신들을 스스로 '호구'로 전락시키는 상황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BMW코리아는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한국 선수가 아닌, 한국팬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LPGA 하위권 선수들을 뛰게 하려 돈을 쓰는 '무관심 스폰서'가 될 위기에 빠졌고 이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KLPGA와 LPGA가 머리를 맞댔다. 그리고 최종 합의를 끌어냈다. 양 투어는 22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KLPGA 투어 선수 출전 관련 협의에 관한 최종 합의를 이뤘다고 알렸다. 내용이 따르면 일단 올해 대회에는 15명으로 출전 선수 5명이 늘어나게 됐다. 그리고 내년 대회부터는 30명이 채워진다.
올해는 총 8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LPGA 선수 68명, KLPGA 선수 15명, 초청 선수 1명이다. 이번 대회는 컷오프 없이 진행된다. 내년에는 KLPGA 선수 30명을 포함한 총 108명이 출전하는 풀필드 방식으로 확대하고, 컷오프 제도를 도입한다. 더욱 치열하고 수준 높은 경기가 열릴 수 있다.
양 투어는 "그동안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다양한 논의를 이어왔다.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을 통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의 성공적인 개최와 여자골프의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BMW코리아 역시 "양 투어의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한국 여자골프의 지속적인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의미 있는 협력의 결과"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2027년부터 108명이 출전하는 풀필드와 컷오프 방식이 도입된다. 이는 단순히 대회 규모를 확대하는 것을 넘어 한국 여자골프의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글로벌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BMW 코리아의 의지를 담은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