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 연휴 때 스키장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폐장을 앞둔 3월 초에는 스키장마다 획기적인 할인 경쟁을 시작하지만, 스키나 보드를 즐기기에는 2월의 남은 보름 동안이 적기이다. 하지만 매년 이맘때면 '콩나물 슬로프'에서 스키나 보드를 맘껏 즐길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매년 똑같은 겨울 스포츠에서 탈피해보는 것은 어떨까.
초급자라면 북한산의 구천은폭과 명성산의 바름폭포, 수락산 은류폭포, 운악산의 무지개 폭포가 좋다. 고급단계인 우리나라의 5대 빙벽은 설악산에 몰려있다. 토왕성폭포, 대승폭포, 소승폭포, 소토왕폭포, 개토왕폭포 중 소승폭포가 가장 난이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접근성이 좋은 인공빙벽도 많이 설치되었다.
▲나만의 슬로프를 만들 수 있는 산악 스키
본래 산악 스키는 19세기 말부터 알프스 산악지대에서 가장 효율적인 등반 수단이었다.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는 대중적인 겨울 스포츠인데, 우리나라에도 등반과 스키의 환상적인 조합에 매료된 마니아층이 생겨나고 있다. 대관령과 울릉도는 매년 산악 스키를 즐기기 위해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수도권에서 비교적 가까운 대관령은 백두대간 일대의 절경을 즐기면서 스키를 탈 수 있어 사랑받고 있다. 울릉도의 나리분지는 스키를 즐기는 이들에게 꿈과 같은 장소이다. 최고의 설질인 푹신하면서도 부드러운, 일명 '파우더 스노우(Powder snow)'가 있기 때문이다. 정비된 슬로프가 없어 구르고 넘어져야 하지만 자신만의 슬로프를 만들 수 있어, 해마다 많은 스키어들이 험난한 뱃길도 마다치 않고 울릉도를 찾는다.
하지만 스키는 부상의 위험이 큰 스포츠다. 특히 무릎의 십자인대 파열은 가장 흔한 부상이다. 스키 부츠와 일체화된 스키에 고정된 하체와는 달리 상체는 운동범위가 넓어서 넘어질 때 상체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이때 무릎이 과도하게 꺾이거나 구부러져 있는 상태에서 무릎에 과하게 회전 반동을 주어 십자인대가 손상되거나 찢어질 수 있다.
특히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흔한데, 손상되면 무릎을 앞뒤로 이동시키는 것이 힘들어진다. 관절 안에 출혈이 일어나고 부어 오르기도 한다. 이때 극심한 통증과 함께 무릎을 구부리는 것도 버거워진다. 연세사랑병원 최철준 부원장은 "전방십자인대 손상이 방치되면 반월상연골판 파열로 이어져 연골을 닳게 만든다. 이 경우, 조기에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