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이 여객기 내 라면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여승무원을 폭행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사건 당시 운행일지가 공개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단발머리 애(승무원)어디 갔어?'라고 하며 좌석에서 일어나 승무원을 불러 (A씨가)갖고 있던 책 모서리로 승무원의 눈 두덩이를 때렸다"라고 상세하게 적힌 이른바 '상세 운항 일지'에 따르면 대기업 임원인 A씨의 비상식적인 행동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상세 운항 일지'에 따르면 "옆 좌석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응대 승무원에게 자리가 비어있지 않다고 욕설(씨발씨발)을 함"이라며 탑승 순간부터의 A씨 행동이 담겨있다.
이어 음식 주문 시 A씨는 "'밥이 삭은 거 같다'고 지적해 승무원이 사과하고 새로 밥을 제공했지만 이도 삭았다고 거절했다"며 "라면과 삼각 김밥을 가져오라고 요청해 제공했지만 제공 된 라면이 '덜 익었다, 짜지 않다'는 등의 불만을 토로해 라면을 다시 끓여 제공했다"는 내용이 여러 차례 반복되며 결국 "식사 중 큰 그릇과 냅킨, 린넨 등을 바깥 통로 쪽으로 던짐"이라는 상식 밖 행동을 보여 네티즌을 경악 시켰다.
이 밖에도 "에어컨이 고장 난 것 아니냐"등의 기내 환기와 실내 온도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으며, 벨트 착용에 대해서도 몸을 못 돌린다는 이유를 들어 거부한 내용이 세세하게 적혀있다.
특히 A씨가 승무원의 눈 두덩이를 모서리로 때린 일에 대해서는 "'단발머리 애 어디 갔어?'라고 하며 좌석에서 일어나 막무가내로 갤리에 발을 들여 승무원을 불러 갖고 있던 책 모서리로 승무원의 눈 두덩이를 때렸다"고 자세히 기록돼 있다. 또한 A씨에게 항공사 측이 책으로 얼굴을 가격하는 것은 불법 행위 임을 고지하자 A씨는 가격 사실을 부인하며 "치지 않고 눈 두덩이 부분을 책으로 갔다 댔다고 주장했다"면서 피해자 승무원이 맞았다고 주장하자 "자기가 그렇게 한 원인이 무었인지 아냐"며 오히려 되물었다는 내용이 언급되어 있다. 이어 '상세 운항 일지'에는 "계속 가격 사실을 부인해 3자 대면을 실시 했으나, A씨는 교묘하게 가격 사실을 부인하고 나중에는 자기가 책을 들고 있는데 승무원이 와서 부딪혔다"는 주장을 했다며 "더 이상의 대화가 불가능해 기장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경찰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임원 A씨의 신상과 함께 게시된 이 항공전문용어가 적힌 '상세 운항 일지'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공식절차를 밟지 않은 것이므로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힌 상태이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한항공은 "기내에서 발생한 폭력은 비행안전과 관련된 중대한 문제"라면서 "다음주 중으로 법적 대응과 함께 해당 승객에 대해 앞으로 불이익 여부 등 대응책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덧붙였다.
A씨의 회사인 포스코에너지는 21일 오후 7시에 포스코 공식 블로그 '헬로 포스코'에 '포스코 패밀리를 대표하여 사과드립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