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 자비 베푸는 벽암스님

기사입력 2013-06-11 13:20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은 관음의 대자대비의 힘이 극히 광대함과 최대함을 강조하여 인격화한 변화관음(變化觀音)이다. 천의 손과 천의 눈을 갖고 있어 정확히는 천수천안관재보살이라 한다. 또한 대비관음이라고도 하며 6관음중 하나다. '천'은 무량·원만의 의미이며, '천수'는 자비의 광대함을, '천안'은 지혜의 원만과 자재함을 나타낸다. 천개의 손바닥 하나하나에 눈이 있어 모든 사람의 괴로움을 그 눈으로 보고, 그 손으로 구제하고 하는 염원을 상징한다.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다.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서는 큰 두 가지의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지혜를 밝히는 길이고 나머지 하나는 자비를 실천하는 길이다. 일반적으로 보통 사람들은 자비를 실천하는 일이 쉽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시를 실천하기 위해선 가진 것이 많아야 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가진 것이 많아 넘쳐날 때 나누어 주는 것은 보시가 아니라 처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무소유란 안 갖는 것이 아니라 회향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진리를 말씀 하시는 것이다. 참된 자비는 내가 가진 것의 유무를 떠나 때와 장소, 상대를 가리지 않고 행할 수 있는 실천인 것이다. 수행자들이 자칫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바로 자비의 실천일 것이다. 보통 수행을 한다고 하면 지혜의 증장에만 신경 쓰느라 자비라는 실천 수행은 조금 도외시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삶을 살고 있다. 특히 스님이 관심을 두는 것은 장애인들을 위한 나눔 사업이다. 벽암스님이 장애인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5년 전 어느 한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한 이후부터. 자폐아들이 있는 그 시설에서 그는 그들의 처참한 삶을 보게 된다. 우연히 시설의 주방에서 그는 큰 솥에 개밥 같은 것을 끓이는 것을 보게 된다. '이곳에 키우는 개들을 주기 위해 먹다 남은 음식을 섞어 끓이는 구나'라고 가볍게 지나쳤지만 얼마 후 아이들이 그 밥을 먹는 것을 본 스님은 경악했다. "그건 사람이 먹을 밥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먹던 밥과 반찬을 한때 섞어 끓인 것인데 어떻게 그것을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때 그 시설의 원장에게 아무리 애들을 이용해서 돈을 번다고 해도 최소한 인권은 존중해줘야 되지 않냐고 질타했습니다. 또한 당시 만난 아이중 하나를 데려오려 했으나 제가 거처 없이 만행을 다니던 시절이었던 터라 데리고 오질 못했습니다. 그때 비로소 안정된 저의 거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만행을 접고 머무르게 됐습니다"라고 벽암스님은 말했다.

장애인학교설립을 위한 프로젝트시작

장애인들에 대한 나눔 실천을 결심했지만 아무거처도 없이 만행만 했던 스님인터라 실행에 옮기기 까진 많은 시일이 걸렸다. 순천으로 내려온 그는 장애인을 보살피고 교육할 수 있는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을 목표로 삼고 제대로 된 사회복지를 보다 더 전문지식을 쌓기 위해 벽암스님은 고려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학과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벽암스님은 공부만 한게 아니다. 원래 그는 그림을 그리는 화승이다. 제원마련을 위해 '묵향과 그리고 나눔'이라는 그림 전시회도 열고 또한 나무도 심는 나뭇꾼 , 이 모두가 장애인 학교 설립을 위한 사업들이다. 기금의 목표는 50억원. 큰 돈이라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벽암스님은 불가능 하다고 생각지도 않는다. 그는 "남룡암 자비원은 주불로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을 모시고 있습니다. 모든 중생들의 괴로움을 천안으로 보고, 천수로 구제하시는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의 원력이 닿아 장애인학교설립도 반드시 실행되리라 봅니다" 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벽암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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