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고발]홈플러스, 주차장 사고는 고객이 알아서 하라?

최종수정 2013-06-18 15:05

◇홈플러스 분당 오리점 지하 주차장에 붙어있는 정기휴무 플래카드와 이벤트 플래카드



◇홈플러스 매장입구를 알리는 간판과 쇼핑카트가 놓여있는 모습



◇주차장 입구에 홈플러스 주차장이라고 씌여져 있는 안내 표지판이 있다. 홈플러스측이 단순한 공용주차장일 뿐이라고 항변하자 권씨가 비가왔던 18일 오전 직접 차를 몰고가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



홈플러스 분당 오리점 지하 주차장 모습. 홈플러스 로고가 선명하다. 여느 단독 홈플러스 주차장과 다름없는 모습이다.



지하 주차장에 주차된 차들 사이로 보이는 분당 오리점의 선명한 홈플러스 로고



자영업자 권모씨(32)는 이달초 지갑을 잃어버렸다. 경기도 성남시 홈플러스 분당 오리점에서 쇼핑을 한 뒤 지갑을 쇼핑카트에 뒀다가 뒤늦게 이를 인지한 뒤 카트 보관소까지 달려갔지만 허사였다.

지갑을 둔지 4시간이 지났고, 본인 잘못이 크다며 자책을 했지만 설치돼 있는 CCTV를 보고 한가닥 희망이 생겼다. 경찰관을 대동하고 CCTV 녹화 화면을 확인했지만 화질이 엉망이었다. 홈플러스측에 주차장 관리 책임을 묻자 엉뚱하게도 "우리는 세 들어 사는 입장이니 모르겠다"는 황당한 발뺌만 돌아왔다.

권씨는 스포츠조선이 운영하고 있는 소비자인사이트(www.consumer-insight.co.kr)에 불만 글을 올렸다.

처음에는 '나몰라라'며 무대응으로 일관한 홈플러스가 야속했지만 갈수록 화가 났다. 실리만 챙기고 불리한 사건 사고가 벌어지면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 나가려는 홈플러스를 상대로 긴 싸움을 하기로 했다.

권씨는 "잃어버린 돈은 20만원 정도지만 사업상 중요한 작은 서류나 영수증이 들어 있었다. 책임이 없다는 얘기만 반복한다. 속상하다"고 말한다.

홈플러스 분당 오리점은 약간 특이한 경우다. 대형 복합쇼핑몰에 홈플러스가 입점해 있는 상태다. 홈플러스는 지하 2층부터 4층까지를 주차장으로 사용한다. 웨딩홀과 가구점 등 다른 입주업체도 주차장을 공동 사용한다. 그래도 홈플러스 고객이 압도적으로 많다. 문제는 홈플러스가 전세를 낸 것처럼 지하 주차장을 사용하다가도 정작 주차장에서 분쟁이나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 건물주측에 책임을 떠넘긴다는 데 있다.

권씨는 "지갑 분실의 1차적인 책임은 나에게 있지만 홈플러스 역시 허술한 주차장 관리는 개선해야 한다. CCTV 대수도 넉넉하지 않고, 사각지대도 많다. 게다가 화질은 사물을 분간하기 힘든 수준이다. 누가봐도 홈플러스 주차장인데 법적인 책임이 없다고 한다. 말로만 고객의 불편을 귀담아 듣겠다고 한다. 진심어린 사과도 없었다"며 울상이다.

과연 홈플러스 분당 오리점은 주차장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까.


요즘 어딜가나 주차전쟁이다. 주차장은 대형마트나 할인매장, 백화점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요소 중 하나다. 차량 특성상 긁힘이나 사고 등 분쟁이 자주 일어난다. 이때문에 CCTV 설치는 기본이고 주차장 관리요원도 늘리는 추세다.

홈플러스 분당 오리점 관계자의 말이다.

"분당 오리점은 복합 쇼핑몰 건물(3개동)에 그냥 세들어 사는 여러 임차인 중 하나다. 주차장 CCTV는 우리가 관리하고 있지 않다. 주차장에 안내요원도 없다. 주차장에서 일하는 직원은 쇼핑카트를 수거하는 일만 하고 있다. 주차장에 흔한 광고문구 하나 없다. 광고 문구 하나를 붙이려해도 건물주에게 허가를 받아야하는 상황이다. 불편을 겪은 고객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홈플러스 주차장이 아니다. 법적인 책임은 하나도 없다."

거짓말이다.

권씨는 도난사고가 났을 당시 홈플러스 매장 내에 있는 직원공간에서 지하주차장 CCTV를 확인했다. 권씨는 "가전매장 뒤에 비밀스런 공간이 있었다. 그곳에 상주하는 홈플러스 직원과 CCTV모니터, 서버가 있었다. 화질은 엉망이었지만 그곳에서 녹화된 화면도 볼 수 있었다. 물론 홈플러스 직원과 같이 봤다. 홈플러스가 직접 운영하는 CCTV였다"고 반발했다.

주차관리 요원 유무에 대해서도 권씨는 "입구부터 주차를 안내하는 직원이 있다. 만차가 되면 다음층으로 안내하기도 한다. 누구나 홈플러스 전용 주차장으로 알고 있다"고 맞선다.

실제 건물 지하 주차장에 들어서면 홈플러스 주차장이라고 할만큼 여기저기 홈플러스 로고가 있다. 세일 이벤트와 인터넷 장보기 등을 알리는 플래카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특히 이 건물 지하 주차장에서는 2007년 불미스런 사고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안전관리 노력은 여전히 부실한 상황이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박재호기자 jh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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