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사태가 자금 위험군 타그룹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주요 재벌그룹의 채권단이 재무상태 개선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동부그룹은 비우량 등급으로 강등된 동부건설의 부채비율이 500%에 달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차입금 7800억원을 막아야 한다. 동부제철 재무 상태도 좋지 않다. 금융계열사(동부화재·동부증권)의 보험계약 해지나 펀드런 등 나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코오롱그룹은 건설업이 주력인 코오롱글로벌의 금융비용 부담이 적지 않은 가운데 공사 미수금이 쌓이는 게 문제로 거론된다. 지주사 ㈜코오롱도 계열사 지배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차입금이 늘어나 부채비율이 322%, 차입금의존도가 39%다.
한 채권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올해 초 STX그룹 같은 사례가 앞으로 줄줄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위험군' 그룹들은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건설은 당진화력과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매각, 동자동 빌딩 매각 등을 추진해 연내 4천3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면 차입금을 막는 데 충분하다"며 "기본적으로 동부는 동양과 크기가 다르다"고 해명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건설 계열사 사정이 안 좋은 것은 다른 건설사와 별반 다를 게 없지만, 그룹 차원에서 지원해 미분양 부담을 털어내고 사업구조조정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걱정스러운 시선을 받고 있는 기업들은 최근 경영환경이 좋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시장의 과도한 우려가 현 상황을 잘 헤쳐나갈 수 있는 업체까지 사지로 몰아넣을 수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최근 시장에서 여러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이름이 거론되는 기업 가운데도 사정이 그렇게까지 어렵지 않은 기업이 많다"며 "크게 우려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박재호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