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오너 3세인 설윤석(32) 사장이 경영권을 자진 포기하고 사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대한전선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설 사장이 채권단과 협의 과정에서 자신의 경영권이 회사 정상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 회사를 살리고 주주의 이익과 종업원을 지키기 위해 과감하게 스스로 경영권을 포기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설씨 일가는 창업자인 고 설경동 회장이 1955년 대한전선을 설립한 이후 58년 동안 3대에 걸쳐 지켜온 경영권을 내놓게 됐다.
국내 최초로 전선 제조업을 시작한 대한전선은 창사 이후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던 우량기업이었다. 하지만 2004년 설 사장의 부친인 고 설원량 전 회장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이뤄진 무분별한 투자와 자산 부실화로 인해 경영난을 겪다가 2009년 채권단과 재무개선약정을 맺고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2010년 12월 만 29세로 재계 최연소 부회장이 된 설 사장은 작년 2월 부회장 직함이 부담스럽다며 스스로 직급을 사장으로 낮추기도 했다.
설 사장은 "선대부터 50여년간 일궈 온 회사를 포기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제가 떠나더라도 임직원 여러분께서는 마음을 다잡고 지금까지 보여준 역량과 능력을 다시 한 번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한전선 측은 "기존 경영진과 직원들은 채권단과 긴밀히 협조해 재무구조를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한전선은 전문경영인인 손관호 회장과 강희전 사장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