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 창업 성공기 "이만한 동업자가 없지요"

기사입력 2013-12-12 11:35



각별한 사이라도 동업에 선뜻 나서기 어려운 것이 창업이다. 혼자는 부족하고 남은 불안하다. 이에 가족이 함께 힘을 합치는 창업자들이 늘었다. 카페띠아모 방화점을 운영하는 이예진(29) 씨도 어머니 구도영(51) 씨와 함께다. 든든한 조력자가 있어 누구보다 자신감 있게 시작할 수 있었다.

"어머니는 창업 베테랑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탈리안 레스토랑, 한정식 식당, 바비큐 식당 등 여러 종류의 음식점을 운영하셨죠. 이런 모습을 보고 자라 자영업이 익숙했고, 자연스럽게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머니 구씨 입장에서도 아직 어린 나이지만 딸이 일찍 '장사'에 눈을 뜨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후 적합한 업종을 찾다가 카페를 눈여겨보게 됐다. 구씨는 "성공을 위한 발판으로 카페가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먼저 나서서 창업하기를 추천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직 나이가 어리지만 어머니 가게에서 어깨 너머로 배운 것이 많다. 고객 서비스도 또래들보다 훨씬 익숙하단다. 처음 하는 창업이라 걱정하는 시선들도 많지만 그렇기 때문에 카페띠아모를 선택했다.

"솔직히 커피전문점 시장 경쟁이 치열하잖아요.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으려면 눈에 띄는 특징이 있어야 해요. 띠아모는 젤라또라는 강점이 있어서 해볼만하다고 생각했어요." 창업, 특히 음식점 경영이라면 누구보다 할 말이 많은 엄마 구씨도 딸 만큼이나 의욕이 앞선다. 이것저것 적용해볼 것이 많다.

"우리 세대는 오드리 헵번이 굉장히 익숙해요. 그런 여배우가 먹었던 젤라또인데 생각보다 제 또래 사이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더군요. 이번 기회에 카페띠아모를 통해 젤라또 홍보대사가 되는 것도 좋겠죠." 큰 규모의 음식점을 여럿 경영했던지라 어떻게 매장을 운영할지 쉴 새 없이 이야기가 이어졌다.

"여름에는 젤라또를 활용한 다양한 세트메뉴를 개발해서 고객 발길을 잡을 생각이에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겨울이면 안락하게, 봄이면 화사하게 포인트 인테리어를 달리 해서 눈길을 끌 겁니다."

엄마를 닮아 딸도 운영계획이 한가득이다. 이씨는 무엇보다 '수제' 콘셉트를 살리고 싶단다. "엄마처럼 오드리 헵번의 추억을 되새기는 방법도 좋지만 저는 제품으로 승부를 걸고 싶어요. 젊은층들은 먹을거리를 꼼꼼하게 따지잖아요. 아이스크림 하나도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서 단골확보를 해야죠."


앞으로 가게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씨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따로 있다. 일하는 곳이 가장 즐거운 곳이어야 한다는 것.

"하루 종일 근무하는 곳인데 재밌어야 하지 않겠어요. 딸에게 친구들도 부르라고 했어요. 마음이 편해야 서비스도 좋아지니까요. 큰 부담을 갖지 말았으면 하지만 시작이 좋아야 무엇을 하든 자신감이 생기니 즐겁게 하되 목적의식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어요."

카페띠아모를 방화동의 랜드 마크로 키우고 싶다는 이씨는 어머니와 함께 하는 창업이라 어느 때보다 든든하다. 그는 "언젠가 완벽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어머니한테 운영 노하우부터 직원관리 등 여러 가지를 배우고 있다"며 "케이터링 서비스 등을 접목해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카페 띠아모는 지난 2006년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8년차에 접어든 중견 젤라또&원두커피 전문 브랜드이다. 신선한 천연 재료를 사용해 매장에서 홈메이드식 젤라또를 직접 제조해 판매하며, 국내 로스팅 한 고급 에스프레소 원두커피와 스무디, 웰빙 샌드위치, 베이커리, 와플 등의 사이드 메뉴를 갖춘 '멀티 디저트 카페'다.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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