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재 피죤 회장의 경영퇴진 말바꾸기가 논란이다.
이 회장은 가석방 직후 직원을 대상 강연에 나서 "내 몸이 허락하는 한 무리해서라도 회사에 나와 부회장과 여러분을 돕겠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 회장의 강연과 비슷한 시기에 당시 조원익 사장이 해임됐다. 회사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해고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피죤은 당시 "(조 전 사장이) 건강상 이유로 그만뒀다"고 밝힌 바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이 회장이 2011년 대표이사직 퇴임 이후 이 회장의 움직임을 살펴 보면 경영복귀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경영후선으로 물러난 듯 2011년 10월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았지만 11월 7일 사내이사에 등재됐다. 임원 청부폭행 재판 과정 중 경영후선으로 물러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경영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내이사직의 끈을 잡고 있었다.
피죤측은 이와 관련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이 회장이 경영복귀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피죤 측은 "(이 회장이) 회사에 잠깐 들르기는 하지만 정상적인 출근을 하지 않고 있고 영업이나 관리 전반에 관여한 적이 없다"며 "조직도 상에 이 회장이 제일 높은 곳에 있는 것은 창업주에 대한 예우일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회장이 지난해 직원 강연에서 한 발언은 직원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겠다는 것이지 경영일선에 복귀하겠다는 의미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또 영업점 폐쇄와 구조조정은 노조탄압이 아닌 경영실적악화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피죤지회의 입장은 다르다. 이 회장이 경영악화를 내세우며 경영을 챙기겠다고 하루가 멀다하고 회사에 출근하고 있고 2일 열린 회사 시무식에도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또 이 회장이 가석방 이후 경영을 챙긴다는 이유로 직원을 수시로 해임하고 시장에 역행하는 제품을 만들어 매출을 떨어지게 하는 등 회사 사정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측과 노조는 이 회장의 경영복귀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물론 이 회장이 경영복귀를 한다고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실형을 선고받고, 형량에 맞춰 복역했기 때문이다. 다만 청부폭행 재판을 앞두고 경영후선으로 물러난다고 밝히며 형량 감량을 도모했다는 지적은 도덕성과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





